"진보신당 독자창당, 이미 국민의 심판 받은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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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국 첫 '독자창당 반대' 당원모임 결성..."모든 진보세력과 함께 대중 정당으로"


지난 4.11총선을 통해 정당등록이 취소된 진보신당이 재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신당의 독자적인 창당에 반대하는 당원모임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서 결성됐다. 

진보신당 김성년(35.수성구의원) 수성구당협위원장은 “진보신당 독자창당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대구 당원모임'을 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당원모임 결성에는 20명가량 참여했으며, 이들은 29일 저녁 대구시당에서 토론을 갖고 "진보신당 독자창당 반대"와 "모든 진보정치세력과 함께 하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뜻을 모았다.

김성년 / 양희
김성년 / 양희
‘대구 당원모임’은 김성년 위원장과 양희(50) 동구당협위원장을 공동대표로, 이춘곤 동구당협부위원장과 이영희.최근돈 수성구당협부위원장을 포함한 7명을 '준비위원'으로 선임했다.

김성년 위원장은 "그동안 독자창당에 반대하는 당내 의견들이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당원모임을 결성한 건 전국 시.도당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구 당원모임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진보신당 재창당 과정에 이 같은 의견을 제기하며 당내 토론에 나서는 한편, 대구지역에서 당원 뿐 아니라 통합진보당 혁신파와 노동계를 포함한 진보진영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조만간 당원 50여명의 연서로 '결의문'도 낼 예정이다. 이 결의문에는 "보수정당과 다른 정치적 전망을 가진 독자적인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전제하면서도 "진보신당의 독자창당에는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 혁신파, 노동세력이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과 "과거 낡은 정파적 질서와 활동 방식, 관행과 결별하고 새로운 대중 정당적 질서를 만들어가는 개혁"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년 당협위원장은 "진보신당의 독자노선은 4.11총선을 거치면서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면서 "그 노선을 다시 채택하는 것은 진보정당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민의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새로운 진보정당은 통합진보당의 혁신파와 노동계를 포함한 진보진영이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며 "끝내 독자창당으로 간다면 탈당이라든가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희 당협위원장은 "거대한 부패보수와 맞서기 위해서는 진보신당만의 재창당이 아니라 모든 진보세력이 다 모여야 한다"며 "아직은 이런 의견이 당내 소수에 불과하지만, 과거의 노선과 패권, 정파,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큰 틀의 대중적 진보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우리 틀만 주장하지 말고 과감히 팔을 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구시당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독자창당' 지지가 '반대' 의견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당 장태수.이석범 공동시당위원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한편, 진보신당은 지난 4.11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당득표에서도 등록 취소 요건인 2%에 미치지 못하는 1.13%에 그쳐 정당등록이 취소됐다. 그러나, 곧바로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려 오는 10월을 목표로 재창당에 나서고 있다. 또, 진보신당 창준위는 지난 2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진영 대선 후보를 '민중 선거인단 완전경선'으로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진보신당의 이름으로 대선주자를 선출하지 않고 진보신당을 포함한 좌파단체 선거인단을 모집해 '사회연대후보' 이름으로 대선주자를 내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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