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ㆍ심상정, 대구서 "정권교체" 한 목소리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11.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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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대위ㆍ창당대회 참석 / '분당'은...이 "탈당파 실패할 것" vs "실망 만회할 것"


4.11 총선 이후 내분으로 분당을 겪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진보정의당 심상정 두 대선후보가 같은 날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진보정당 정권교체'에는 한 목소리를 낸 반면, 분당 과정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는 14일 오후 통합진보당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아 국채보상운동기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날 오전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대구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해 동대구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두 후보는 대구지역 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구의 노동, 정치, 경제 현안에 대해서는 비슷한 입장을 보인 반면, 분당 원인인 '부정경선' 논란을 놓고는 입장차를 나타냈다. 이정희 후보는 '탈당파'를 겨냥해 "진실 없는 진보"라고 비판했고, 심상정 후보는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국채보상기념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족 기자회견에 참석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 동대구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 중인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2012.11.1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채보상기념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족 기자회견에 참석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 동대구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 중인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2012.11.1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후보는 "비례후보 중 문제를 만들었던 탈당파 이영희 후보에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해 사건 전말이 드러났다"며 "이것이 6개월 동안 벌어진 통합진보당 사태의 전부"라고 주장했다. 또, "탈당파와 진보 엘리트주의자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며 "진실 없는 진보정치는 불가능하다"고 통합진보당 탈당파인 진보정의당을 정면 비판했다.  

반면, 심 후보는 "상반기 일어난 통합진보당 사태로 진보정치에 대해 실망을 안겨드려  국민들게 죄송하다"며 "진보정의당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정한 진보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당시 실망시킨 부분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분당 입장차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비슷한 주장을 펼쳐 보였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서 현대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고, 심 후보는 "차기 정부는 반드시 교육 문제와 서민 민생을 해결할 수 있는 개혁적인 정부로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며 "진보정의당은 후보들의 다양한 공약에 책임성을 부여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지역 노동 현안에 대해서도 '진보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상신브레이크, KEC, 영남대의료원 문제 등 지역에 많은 노동 문제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대선에서 진보적 대통령을 뽑아 노동 문제를 해결하도록 대구를 변화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심 후보도 "대구 노동자들의 저임금 문제가 심각하다"며 "일당독점의 기득권 정치로는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송영우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비상대책위원장(2012.11.1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송영우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비상대책위원장(2012.11.1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에 대해 이 후보는 "환영한다"며 "당선되면 자신들이 주장한 공약을 지켜 한국 정치의 희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고, 심 후보는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환영한다"며 "진보정의당은 앞으로 두 후보가 주장하는 공약에 책임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대해 이 후보는 "신중한 접근을 통한 재검토"를, 심 후보는 "공약 남발이 될수 있으니 다시 검토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후보는 인혁당 사건에 대해 '두 개의 판결'을 운운하고 정수장학회를 '강탈했다'는 법원 팔결도 부인했으며,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더니 결국 줄.푸.세 공약으로 돌아가는 등 유신시대를 재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이 유신으로 가느냐, 새로운 민주주의로 가느냐 길목에 있는 만큼 진보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는 여성대통령론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여성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여성 고위직이 늘어나도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여성 노동자들의 문제를 외면하고는 어떤 여성대통령도 정당성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새누리당은 자기반성 없이 기득권을 유지해 대구 경제를 18년째 꼴찌로 만들고 있다"며 "여기다 이명박 정부까지 감세정책을 펼쳐 지방 재정을 악화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구는 초.중.고 무상급식 보급률이 가장 낮고 입시교육도 과도하다"며 "청소년 자살까지 이어지고 있어 교육 전반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조명래 진보정의당 전국운영위원,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 이원준 진보정의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2012.11.1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 조명래 진보정의당 전국운영위원,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 이원준 진보정의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2012.11.1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선대위원장은 송영우 대구시당 비대위원장이 맡았고, 노동 선대위원에는 신상준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전 대구차량지부장을 포함한 6명, 청년 선대위원에는 박석준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대표를 비롯한 3명, 당내 선거대책위원에는 구완모 북구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6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 진보정의당 대구시당은 이원준 창당준비위원장과 김성년 대구 수성구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남명선 전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과 최근돈 전 사회보험노조 대구본부장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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