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 '평화협정' 체결만이 근본 해결책"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03.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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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키 리졸브' 훈련→북 '정전협정 백지화'...시민단체 "군사훈련 중단, 대화 재개"


북한이 한미 연합 '키 리졸브(Key Resolve)' 훈련에 반발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는 등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야당이 "군사훈련 중단"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6.15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천주교대구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를 포함한 1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노동계, 야당은 11일 오전 대구2.28기념공원에서 '한반도 평화수호, 전쟁반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제재와 군사훈련으로는 결코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며 "남북 평화협정 체결만이 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근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북의 미사일 발사와 유엔의 대북제재, 한미 키 리졸브 군사훈련으로  한반도는 일촉즉발 위기 상황"이라며 "평화를 수호하고 전쟁을 막기 위해 당사국들은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적으로 중단하고 평화협상을 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수호, 전쟁반대 긴급 기자회견'(2013.3.11.대구2.28기념공원)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반도 평화수호, 전쟁반대 긴급 기자회견'(2013.3.11.대구2.28기념공원)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박근혜 정부에 "군사적 긴장상태를 고조시키는 언행과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6.15, 10.4선언의 정신에 따라 대화 재개의 물꼬를 트는데 앞장설 것"을 요구했고, 북한 정부에는 "정전협정 백지화선언 조치를 중단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미국 오바마 정부에는 "실패한 대북제재와 압박정책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키 리졸브' 전쟁연습 중단하라"고 했다.

이어, "만약 사소한 군사적 충돌이라도 발생하면 수많은 인명 피해와 치명적 경제적 손실이 일어나 남한과 북한 어느 누구도 승자가 있을 수 없는 민족공멸 대참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생명과 안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직접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북한은 2005년 북핵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 합의를 어기고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북한의 외교관 불법행위 감시와 금지품목 적재의심 항공기 이착륙 금지를 포함한 고강도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북한 외무성은 9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라 규정하고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전쟁위기 평화협정 체결하라' 피켓팅(2013.3.1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반도 전쟁위기 평화협정 체결하라' 피켓팅(2013.3.1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는 11일 0시부터 '키 리졸브' 훈련을 시작했다. 키 리졸브는 2008년부터 한미연합사령부가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분계선에 정찰기와 화력장비 등을 가동시키는 군사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오는 21일까지 11일 동안 진행되며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500여명이 참가한다.

11일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최후결전의 시각이 왔다. 오늘부터 이 땅에서 간신히 존재해오던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됐다"고 밝히고,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의 적십자채널 직통전화마저 차단했다.

(왼쪽부터)김두현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백창욱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상임대표,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2013.3.1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김두현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백창욱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상임대표,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2013.3.11)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두현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원한과 적대감은 남북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데 걸림돌이다. 다시 전쟁이 나면 적대감만 깊어져 통일을 이루는데 장애가 된다"며 "쌍방은 무력시위를 멈추고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전쟁을 단호히 반대한다. 한미는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북한은 정전협정을 준수하라. 평화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백창욱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지만 이 나라 안보책임자들이 제대로 조정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이 긴장이 끝난다"고 강조했다.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북한은 정전협정을 파기하고, 남한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데 새정부는 안보에 관심도 없고 인지 능력도 없다"며 "생명과 안전을 최고 가치로 여긴다면 당장 평화체제 협정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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