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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의 신비
금시훈 /『보이지 않는 지구의 주인 미생물』(오태광 저 | 양문 | 2008)
2013년 03월 15일 (금) 10:34:47 평화뉴스 pnnews@pn.or.kr

책을 찾는 기준은 무엇일까? 개개인의 지적 요구에 따라, 처해져 있는 삶의 해결책을 찾아, 아니면 단순한 흥미 또는 여유 즐기기 등 많이들 다를 것이다. 얼마전부터 손에 잡기 시작한 미생물. 우리들의 그냥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내가 아니 우리가 처해져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함이다.

우리는 봄철마다 커다란 전쟁을 치른다. 새로움의 싹이 트는, 갈색의 시간을 이겨낸  싱그러운 녹색들의 잔치가 벌어지는 시간이 봄이다. 그러나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농산촌의 들녘마다 펼쳐지는 매캐한 연기들이다. 간혹 애석하게 목숨마저 잃는 사고까지 접하게 된다. 올해도 벌써 몇 분의 목숨을 앗아간 봄이다.

한때는 정부에서 쌀 증산을 위해 권장하였던 논․밭두렁을 태우면서 벌어지는 모습들이다. 연세 드신 분들에게는 으레껏 치러야하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러나 농사에 해로운 해충들보다 오히려 이로운 벌레들을 더 많이 없애는 행위다. 해서는 안될 것으로 교육하고 홍보도 하지만 당연히 태워야한다고 굳어져버린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논밭두렁에서 나아가 지난해 짓고 나서 남겨지는 것들 마저 태우는 현실이다. 특히 이제는 태우고 싶지 않아도 그것을 치울 여력이 없다보니 마지못해 태우는 현실이다. 사실 농산촌에서 청장년층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다. 귀농이 늘어나고 있다하나 그 비율은 지극히 낮은 것이다. 팔구십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 우리네 농산촌이다.

   
▲ 『보이지 않는 지구의 주인 미생물』(오태광 저 | 양문 | 2008)
이것을 바꿀 수 없을까 하는 문제를 고민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미생물을 찾게 되었다. 십 여 년전 보았던 섬유공장의 폐수속에서 정화력을 발휘하는 미생물의  생생한 현미경사진도 크게 한 몫을 하였다. 우리들이 맞닥뜨린 어려움의 해결과정에 미생물의 존재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여겨졌다.

지금보다 훨씬 높은 온도와 압력 속에 공기가 주로 이산화황과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어서 현재 지구상에 살아가는 동식물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황무지 상태였던 지구를 오늘날과 같은 생물체가 살아가는 지구로 변화시킨 것이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들이라고 한다.

미생물은 지구상에서 10억 년 이상을 살아왔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미생물이 새끼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흙 1그램에 약 10~30억 마리 이상이 살아가며, 전 세계 인구가 3그램 정도의 흙속에 살아가는 미생물의 수와 같다고 한다.

산업화와 기계화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우리는 심각한 기상이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지구는 공룡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과 같은 다섯 번의 멸종을 겪었는데 이런 기상이변으로 말미암아 결국은 인간에 의한 ‘제6의 멸종’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런 가운데 학자들은 원시지구를 지금처럼 만든 미생물이 또다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 현존하는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고 실제 연구들이 진행된다고 한다.

책에서는 수많은 인류의 생명을 구해낸 페니실린 연구과정을, 생활폐수의 정화로 환경을 개선시킴과 함께 전기를 생산하는 미생물인 슈와넬라 등의 미생물 연료전지, 인공눈을 만드는 미생물, 금속 제련에 활용되는 미생물, 선택적으로 해충을 골라 죽이는 미생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는 탄저균 등 우리가 알고 있거나 알지 못하고 있는 미생물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미생물을 이용하여 버섯농사를 짓는 개미, 되새김질하는 젖소, 공룡알의 부화, 나무와의 공생, 거미의 영양분 흡수 방식 등 우리의 삶에 아주 가까이 있는 그들의 세계를 마치 내가 직접 현미경으로 그들을 보고 있기라도 하듯이 소개해준다. 아울러 미생물을 산업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하여 우리들의 삶이 미생물과 긴밀하게 엮여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 또한 미생물은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무서운 생명력을 가진 생명체이므로 그들이 생존 전략을 밝혀내면 인간의 삶의 질을 풍부하게 해주는 오아시스 역할을 미생물이 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겨울철 혹독한 기후조건과 산성비 등으로 미생물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환경을 이겨내고 그러므로 논밭두렁의 잡초나 농사를 짓고 난 후의 부산물을 빠르게 분해시키는 미생물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김은 섣부른 예단일 수도 있다. 이들을 분해하고 나아가 분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계곡과 하천의 부영양화를 해결할 수 있는 지금은 우리가 찾지 못한 존재가 있을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커다란 무엇인가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문제의 해결책은 아주 작은 것에서 찾아지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우리 삶도 자연생태계의 흐름도 원만히 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미생물을 찾아 나섬에 여러 갈래의 길을 보여 준 이책이 참으로 고맙다.

   






[책 속의 길] 94
금시훈 / 산림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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