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재선 시의원에 맞선 '시민운동가'의 도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4.05.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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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동구4] 도재준ㆍ박인규 1대1 구도..."동네 발전" vs "고통 여전, 변화"


대구시의원을 뽑는 동구 제4선거구(안심1.2.3.4동,해안동)는 새누리당 도재준(63)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곳으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무소속 박인규(40) 후보가 도전장을 내 양자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당초 통합진보당 최성택(36) 후보도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당내 결정에 따라 본후보 등록을 유보한다"고 12일 밝혔다.

(왼쪽부터)대구 동구 제4선거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도재준, 무소속 박인규 후보
(왼쪽부터)대구 동구 제4선거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도재준, 무소속 박인규 후보

'3선'에 도전하는 도재준 후보는 현재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 5회 지방선거에서는 60.50%(21,663표), 4회 지방선거에서는 79.91%(27,539표)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고, 지난 3회 지방선거에서는 동구의회 구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도 후보는 ▷K-2공군기지 ▷안심연료단지 이전 ▷반야월 역사 개발 ▷안심동 내 종합병원 ▷ 국립청소년직업체험수련원 건립 등 4개 공약을 내세우며 "재선의 경험을 살려 대구시의 발전을 위해 동구 안심동과 혜안동을 국책사업 요충지로 만들겠다"고 12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무소속 박인규 후보는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과 '대형마트중소상인상생대구연석회의' 사무국장, '도시철도3호선 안전확보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대구시주민감사청구심의원회' 위원, '지역소비자협동조합 안심협동조합' 감사 등을 지낸 '시민운동가'로 이번 지방선거에 첫 출마하게 됐다.

박 후보는 ▷율하지구 내 중소상인 보호 ▷동호·안심동 일대 노후주거지 환경개선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 ▷금호강 생태보존 등의 지역 공약을 앞세우며 "대구시 정책이 시민을 위한 것인지, 혈세가 낭비되지 않는지 시민운동가로서 경험을 살려 진정한 시민후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청사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안심동 혁신도시 일대(2014.5.1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신청사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안심동 혁신도시 일대(2014.5.1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4선거구는 혁신도시와 첨복단지, 율하지구와 동호지구까지 포함하는 넓은 지역으로 최근 대구 도심 외곽 확장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안심연료단지와 K-2공군기지 등이 있는 구도심 해안동과 반야월 시장 일대, 안심1.2동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거나 오랫동안 환경과 소음 문제를 갖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선거철마다 쟁점이 변해 왔지만 유권자들은 오랫동안 보수정당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당선 여부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 후보는 최근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고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국회의원들 대신 권영진 후보가 당선된 점을 언급하며 "내가 상대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해도 민심과 당심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투표함을 깨보기 전에는 어떤 것도 확답할 수 없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양자대결로 확정될 경우 누가 51%를 얻는가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대구의 전통적인 표심이 보수정당에 몰표를 주는 경우가 많고, 도 후보가 재선인 점을 감안하면 정말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2040대 젊은층이 많은 아파트단지에서는 확실히 50대 이상 유권자보다 명함도 잘 받고 '변화'를 얘기하는 분위기"라며 "쟁점과 공약을 잘 살리면 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혜안동 일대 주택지에 날아가는 전투기, 도심에 있는 밭(2014.5.1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혜안동 일대 주택지에 날아가는 전투기, 도심에 있는 밭(2014.5.10)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와 관련해 12일 동구 4선거구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해 본 사람이 잘 할 것"이라며 도 후보의 3선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K-2공군기지와 안심연료단지 일대에 사는 주민들과 혁신도시 주변에 사는 젊은층은 "여당 의원들의 헛공약으로 주민 고통은 여전하다", "세월호 사건을 보며 새누리당을 찍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건수(66.안심3동)씨는 "아무래도 해 본 사람이 잘 하지 않겠냐"면서 "이 동네 발전을 위해서는 새 사람보다 재선 의원을 뽑아 주는 게 맞다"고 했고, 안병철(49.해안동)씨도 "그 동안 해 온 것들이 있는데 3선을 시켜주면 더 잘하지 않겠냐. 훨씬 일을 잘 할 것"이라며 도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혁신단지 A아파트 주민 김서교(34)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의원에게 한 표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아무리 재선 의원이라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무소속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K-2공군기지 영향권 내에 있는 혜안역 일대 주민 박성호(55)씨는 "수십년동안 여당 의원들이 공군기지를 이전해주겠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주민 고통은 여전하다"면서 "이번에는 공약을 반드시 지킬 무소속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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