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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돈봉투 ', 청도경찰서장의 해명과 주민들 반응
주민 7명에게 1700만원...서장 "돈 출처는 한전, 치료·위로조" / 대책위 "회유·위법"
2014년 09월 11일 (목) 20:57:33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50일 넘게 '송전탑' 공사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주민들에게 청도경찰서장이 지난 추석 기간 동안 돈봉투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청도경찰서장은 "돈의 출처는 한전이고 중재자 역할만 했을 뿐"이라며 "치료비와 위로금조로 보내 불법이 아니다"고 해명한 반면, 청도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는 "돈봉투를 살포해 주민들을 회유하려 한 것"이라며 "법 집행 기관의 위법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경북 청도경찰서 소속 한 경찰이 지난 2일부터 추석 연휴인 9일까지 청도 송전탑 공사 반대 주민 7명에게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의 이름이 찍힌 돈봉투를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이 전달한 돈은 5만원짜리 340장으로 모두 1,700만원이다.

각각의 흰색 봉투에는 최소 1백만원부터 최대 5백만원까지 차등적으로 담겨있었다. 이 가운데 주민 2명은 당일 청도경찰에 8백만원을 돌려줬고, 주민 한 명은 병원비로 1백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4명이 받은 8백만원은 대책위가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론화'를 위해 현재 보관하고 있다. 

   
▲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삼평리 주민들에게 지난 추석 연휴기간 동안 청도경찰이 전달한 돈봉투, '청도경찰서장 이현희'라고 적힌 봉투 안에 5만원짜리 지폐가 담겨 있다 / 사진 출처.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이현희(58) 청도경찰서장은 이와 관련해 "돈출처는 한전이다. 나는 중재자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서장은 11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7월 청도서로 부임한 후 50일 넘게 삼평리 송전탑 문제에 천착해 다른 경비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한전의 긴장상태를 해결해야 제대로된 청도서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중간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이라도 주민들의 어려움을 풀어주고 싶어 치료비와 위로금조로 돈을 주자고 이강현 한전 대구경북개발지사장에게 사정을 설명했다"면서 "이 지사장이 이에 응하면서 성의를 모으게 됐다. 한전 명의로 된 돈이면 주민들이 받지 않을 것 같아 내 명의의 봉투를 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태 해결을 목적으로 한 것이지 절대 회유를 위해 한 것은 아니다"며 "불법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회유ㆍ위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보나 대책위 상황실장은 "현직 경찰서장이 추석에 돈봉투를 직접 살포해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돈으로 회유하려 한 것이 명백하다"며 "법 집행 기관인 경찰이 한전 앞잡이가 돼 위법적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차후 경찰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반드시 따져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와 주민들은 오는 12일 경북지방경찰청 앞에서 '이현희 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 후에는 보관하고 있는 돈봉투를 모두 경북지방경찰청에 돌려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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