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11.18 월 17:39
> 뉴스 > 환경/문화 | 원전·송전탑
   
삼평리 할머니들, 경북도지사에 눈물로 호소 "도와주이소"
[송전탑] 도청 면담...김관용 지사 "중재하겠다" / 18일 한전ㆍ대책위 등 '4자 협의'
2014년 08월 18일 (월) 15:20:39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송전탑' 공사 시작 한달만에 주민들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만났다.
주민들은 송전탑 공사 과정에서 벌어진 억울함을 전달하며 "송전탑 공사 중단"과 "지중화 공사"를 김 도지사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김 도지사는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전권을 갖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경북도가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만 주민들의 억울함이 줄어들도록 중재할 것"이라고 밟혔다.

   
▲ 경북 청도 각북면 삼평리 주민 이억조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송전탑 공사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2014.8.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와 삼평리 주민 등 10여명은 18일 오전 경북도청을 찾아 삼평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송전탑 공사와 관련해 김관용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주민들이 미리 약속을 잡거나 면담을 통보하지 않고 면담을 요구해 면담 성사 여부가 불확실했지만, 김 도지사가 이에 응하면서 주민들이 송전탑 반대 운동을 벌인지 4년 만에 처음으로 김 도지사와 면담을 갖게 됐다.

당일 주민들은 오전 10시 도지사실을 찾아 김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도지사는 다른 일정이 있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때문에 주민들은 2시간을 기다려 김 도지사를 만나 호소문을 전달했다. 면담에 참석한 주민 이억조(75), 김춘화(64), 박순쾌(77) 할머니는 김 도지사를 만나자 마자 "살려주이소", "도와주이소", "억울합니더" 같은 말을 하며 눈물로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할머니들은 김 도지사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거나 두 손을 꼭 잡으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전달했다. 이억조 할머니는 "마을은 지옥이라예. 경찰은 잘못한 것도 없는 주민만 잡아가고 한전은 막말하고 철탑만 갖다 꼽을라고 하고예. 어데 말할데가 없어서 속이 다 썩어심더. 제발 도와 주이소"라고 말했다. 박순쾌 할머니도 "그냥 살던 대로 살게 도와주이소. 한전도 경찰도 우리 얘기를 안 들어줍니더. 송전탑이 목숨보다 중합니꺼. 보상 필요업심니더. 지중화되도록 도와만주이소"라고 호소했다.

   
▲ 박순쾌 할머니가 김관용 도지사와 악수를 하며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2014.8.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춘화 할머니는 "몇 년 전에 도지사님 만날라고 왔을때는 못 만났는데 이래 만나서 너무 반갑심더. 제발 우리 마을좀 구해주이소. 철탑 저거는 우리는 필요 없으예. 보상이고 뭐고 필요 없으예. 그냥 공사 중단시켜 주이소. 아니면 지중화라도 해 주이소. 철탑 들어오면 마을은 절단납니더"라고 했다.

김 도지사 앞에서 눈물로 호소하는 주민들의 요구는 "송전탑 공사 중단"과 "지중화"로 한결 같았다. 김헌주 공동대책위 공동대표는 "공사 한달동안 한전은 주민 말은 듣지도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경찰은 주민을 연행하기만 한다"며 "더 이상 호소할 곳이 없다. 주민들의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김 도지사가 중재해달라. 삼평리 주민들도 경북도민이다. 간절한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김관용 도지사는 이날 오후 4시 주민, 공동대책위, 한전, 경북도청 등 4자가 참여한 '청도 송전탑 공사중단·지중화 공사 등 대안 마련을 위한 협의테이블'을 경북도청에서 열기로 했다. 그러나 협의테이블에는 김 도지사 대신 주낙영 행정부지사가 참여하기로 했다. 주민대표로는 이억조 할머니가, 대책위에서는 김헌주 공동대표가, 한전에서는 이강현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장이 참여한다.

   
▲ "억울해서 못살겠심더, 도지사님 도와주이소"...경북도청을 찾은 삼평리 할머니들(2014.8.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 도지사와 면담을 끝낸 뒤에도 주민들은 도지사실 내에 있는 접견실에서 계속해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공동대책위는 이날 협의테이블에서도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북도청에서 계속해서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달 21일 직원 1백여명, 경찰 5백여명을 동원해 2년간 중단된 청도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송전탑 3기 중 2기는 공사를 마쳤고 마지막 1기인 23호 송전탑 공사를 위해 공사장 주변에 펜스를 치고 모든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18일 현재까지 주민 등 19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현재는 모두 풀려난 상태다. 시민단체 활동가 3명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도 모두 법원에서 기각됐다. 현재는 경찰 150여명이 노숙농성을 벌이는 주민과 공사현장에서 대치하고 있다.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매일 저녁 공사현장에서 '송전탑 반대 문화제'를 벌이고 있다.
     관련기사
· 인권단체 "청도 삼평리 '송전탑' 공사, 인권침해 심각"· 경찰, 삼평리 송전탑 공사 다큐멘터리 '촬영 방해' 논란
· 청도와 밀양 주민의 연대 "우리의 저항은 정당하다"· 삼평리 송전탑 공사 3주째...할머니들 실신에 부상까지
· 삼평리 할머니들의 4년 저항에도 '송전탑' 공사 강행· 삼평리 주민들의 계속되는 싸움..."철탑 끝까지 막는다"
· "송전탑보다 평화를"...삼평리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 삼평리 '송전탑', 시민단체 활동가 2명 구속영장 기각
·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들, 강제철거・벌금폭탄 위기· 삼평리 송전선로, 인근 주민들도 불안하다
· 삼평리 당산나무· 청도 삼평리에 박힌 말뚝, '송전탑' 공사재개?
· "송전탑 건설의 국가폭력...밀양, 눈물이 난다"· 청도 송전탑 반대 '삼평리 평화공원' 철거 위기
· 송전탑과 공공성· '송전탑 반대' 청도 삼평리 주민들, 망루서 무기한 고공농성
· 망루 오른 청도 삼평리 할머니들..."철탑 이고 못산다"· 밀양 다음은 청도?...삼평리 주민들의 커지는 불안
· 할매들은 오늘도 '철탑괴물'과 싸운다· 송전탑 공사방해금지 판결...삼평리 주민들 "끝까지 막을 것"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본 신문에 게재된 기사, 링크에 대한 모든 법적권리와 책임은 기사작성자 평화뉴스 에게 있습니다.
* 평화뉴스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신문윤리강령과 신문윤리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제호 : 평화뉴스 * 편집.발행인 : 유지웅 * 창간.발행일 : 2004년 2월 28일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대구 아00010 * 정기간행물 등록 연월일 : 2007년 3월 14일
(우)41266 대구시 동구 국채보상로 155길 54 (상가동 202호) | 대표전화 053-421-6151 | 팩스 0505-421-61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지웅
Copyright 2008 평화뉴스. All rights reserved. 전자메일 pnnews@p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