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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꾸기, 그러나 절대로 바꾸지 말아야 할 말
김영민 / "속고 또 속아 가슴 치는 아픔...세월호 인양에 박차를"
2015년 04월 15일 (수) 16:24:22 평화뉴스 pnnews@pn.or.kr

계포일락(季布一諾)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계포란 초나라의 장수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을 말하면서 그의 대답 즉 한번 약속한 일이면 반드시 지킨다는 말입니다. 또한 일구이언이면 이부지자(一口二言 二父之子. 한 입에 두말을 한다는 것은 두아비의 자식)라던가 남아일언 중천금(男兒一言 重千金. 한마다 말의 무게가 천금)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자신과 가족, 이웃에게 했던 말을 다 지키지 못한 자책, 아쉬움과 더불어 그만큼 약속 그 자체에 대한 무게를 더욱 강하게 느낍니다. 그렇다면 전 국민이 존경(?)하는 책임진 분들이 전 국민을 향해 한 말의 무게나 그 말에 대한 책임감은 필부의 상상으로는 가능한 정도가 아니겠지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약속한 일을 지키지 못해 미안해하고 심지어 작심삼일이라는 말 처럼 자신을 자책합니다. 그런데  전 국민의 삶을 책임진 사람이 전 국민에게 100만에, 1년2개월 만에, 5개월 만에 얼굴색하나 바뀌지 않고 말을 바꾸는 모습을 우리는 무어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 될까요?

지난 2014년 12. 20일 최경환 총리 기자회견에서 연말 정산 문제에 대한 바뀐 제도를 설명하면서 “총 급여 5,500만 원 이하는 세 부담이 줄었고……. 다만 총 급여 5,500만 원 이하의 일부 근로자 중 부 세 부담이 증가한다”고 하면서 서민들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분석 자료를 들고 설명했는데 (2015.1.23. 한국경제) 약 100여일 지나고 나서 “205만 명에게  4227억 원 연말정산 후 세금을 돌려준다”고 기자들 앞에서 말했습니다(2015.4.7. 내일신문) 그 분에 눈에 ‘205만 명의 근로자’는 ‘일부의 근로자’ 랍니다.

또 있습니다. 2012년 12월 14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제인 후보가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박근혜 후보는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 아니에요”라 했습니다. 증세를 하지 않고도 (공약한 숱한) 복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말라 생각합니다만 ……. 1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난 2015년 2월 10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청와대 초청 모임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난 한번도 ‘증세 없는 복지’ 말한 적 없다”라고 했답니다. 그렇지요 증세 없는 복지라는 단어를 쓰시지는 않았지요.

그런데도 지난 2월 4일 김무성 대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며 정치인이 그러한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연합뉴스 2015.2.4), 2015년 4월 8일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회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jtbc. 2015.4.8)

하나 더, 김진태 국회의원은 2014년 10월31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세월호를 인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정단상에 목청을 돋우었습니다. 그래서인지 10여일 후인  2014년 11월 CBS와 인터뷰에서도 “수색을 중단하고 세월호를 조속히 인양해야 한다”고 제일 앞서서 문제의 해결 방식이라 거론했는데..... 150여일이 지난 2015년 4월 5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세월호 인양, 이래서 반대한다(3不可論)’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인양을 해선 안 되는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2015.4.8)

   
▲ <한겨레> 2015년 4월 7일자 3면(종합)

이렇듯 시간이 지나 확연하게 드러난 말 바꾸기와는 달리 말 바꾸기의 내용은 너무나 뚜렷하지만 비호, 조작, 입 맞추기로 아닌 듯 한 모습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십자가 사건(물고문 사건)의 담당검사였던 박상욱 대법관 후보자가 범인에게 96차례 질문을 하면서도 한 번의 공범에 대한 추궁은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백주 대낮에, 모든 사람이 다 보는 상황이 아닌 점을 최대한 이용한 박종철 물고문 사건의 축소, 은폐 의혹사안에 2차로 투입된 검사로써 (피의자 엮던 이부영 전의원의) “당시 경찰청 대공 수사단 단장과 간부들이 (물고문 사건의 1차 수사대상인) 두 경찰관을 찾아가 안심하라. 우리와 애기한대로 검찰 취조에 응하라. 1억 원씩 든 통장2개를 내놓고 너희 가족도 뒤에서 다 돌봐주겠다고 회유했다”는 진술이 검찰 수사팀 대책회의에 전달되지 않을 수 없음을 제기했는데도 박 후보자는 계속해서 “몰랐다. 물고문은 혼자서도 가능하다”며 자신은 그 사건과 무관하고 검사의 양식대로 처리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내일신문. 2015.4.8) 

외압도 없었으니 축소한 것도 은폐한 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박 후보자의 답변은 “1차 수사에서 경찰의 조직적 사건 축소, 은폐를 다 밝히지 못한 점은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도 “검사로서 본분을 저버린 처신은 결코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중앙일보 2014.4.8) 축소은폐를 밝히기 위해 투입된 검사가 밝히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 그래도 검사의 처신을 바르게 했다는 사람을 대법관으로 마들려하는 숨은 그림 찾기 같은 말 바꾸기가 있습니다.

가담자가 더 있었는지를 의혹이 증폭되는 사안에서 2차로 합류된 검사가 한 행위는 어느 누가 보아도 압력을 받았거나 아니면 당시의 어떤 비호세력에 의한 사건의 축소라는 것이 자명합니다만……. 대법관의 후보자가 되려는 분이나 국회의원이나, 장관은 두 아비를 섬기는 사람은 아니겠지요만 100여일 만에 말 바꾸기에는 아무리 좋게 보아도 남아라는 말은 붙이기 힘이 듭니다. (대통령은 분명 ‘증세 없는 복지’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요. ㅎㅎ)

아무리 미래를 안전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하더라도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로, 말 바꾸기로 보는 사람이 적었다고 그들만의 잔치로 말 맞추는 것은 백성의 마음을 혹하게 하려는 나쁜 사람이 하는 짓거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런 거짓과 말 바꾸기, 짜 고치기 같은 혼돈이 우리를 덮고 있으면서도 인간이고 인간이어야 할 그분들에게 이 말, 이 약속만은 다른 핑계 대지 말고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미 틀어지고 지적된 말 바꾸기에는 사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국민이 보는 방송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실종자를 찾겠다.'하셨고 지난 2015년 4월 7일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 나면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서 선체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입니다”(2015.4.7 동아일보)란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제발 돈의 잣대로 평가해서 여론조사라는 말로 이 나라 이 백성을 또 한 번 두 조각을 만들고 속고 또 속아 가슴 치는 아픔에 빠지지 말도록 깊고 차가운 물속에 빠진 세월호 인양에 박차를 가해주시기를 애원합니다.

   





[기고]
김영민 / 전 한국YMCA전국연맹 협동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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