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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메르스' 공무원, 13일간 646명 직간접 접촉
대구시, 이동경로 실명공개...14일까지 출근, 경로당→장례식장→회식→목욕탕→호텔
62명 추가 격리, 어린이집 5곳 등 사용중지 예정...공무원 김씨, 고열로 경북대병원 이송
2015년 06월 17일 (수) 17:27:25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지역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첫 환자(154번)인 남구청 주민센터 공무원 김모(52)씨의 13일 동안 이동경로가 확인됐다. 김씨는 6월 3일부터 6월 15일 병원 격리 전까지 각종 행사와 회식 등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를 자주 찾았던 탓에 직·간접 접촉자는 646명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현재 격리된 30명에 더해 발병 증세를 보인 6월 13일 48시간 전인 11일부터 15일까지의 닷새 동안 밀접접촉자 62명을 추가로 격리하기로 했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감시와 관찰을 하기로 했다. 또 김씨가 근무했던 주민센터 폐쇄와 자주 이용한 목욕탕 영업중지에 이어, 잠복기간 중 김씨가 방문했던 어린이집 5곳과 경로당 3곳도 추가로 휴원과 사용중지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제2응급실을 들렀다 '슈퍼전파자'로 밝혀진 14번 환자에 의해 감염됐다. 6월 13일 첫 발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잠복기는 무려 17일이 다. 질병관리본부는 통상 메르스의 잠복기를 2주, 14일로 보고 있지만 사흘이나 더 걸린 셈이다.

   
▲ 메르스 선별진료실이 설치된 대구의료원(2015.6.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이 기간동안 김씨는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사실을 주민센터나 남구청 등 어떤 곳에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김씨는 대구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대구시는 발병 증세 전인 잠복기간 동안에는 감염성이 없다는 질병관리본부 메뉴얼에 따라, 김씨가 감염된 지난 5월 27일부터 격리된 6월 15일까지 20일 동안의 모든 경로를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현시점(6.17) 기준으로 통상 잠복기로 알려진 14일 전인 6월 3일부터 15일까지 이동경로는 모두 실명공개하기로 했다. 실명공개에 따른 피해는 법적 검토를 거쳐 대구시가 자체 보상하기로 했다.

17일 대구시가 발표한 김씨의 이동경로를 보면, 감염 시점인 5월 27일, 28일 이틀간 삼성서울병원에 머무르다 28일 늦게 KTX로 대구에 왔다. 5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11일 동안은 본인이 일하던 남구청 한 주민센터에 정상 출근했다. 잠복기로 계산하면 모두 8일간 출근한 셈이다. 이어 5월 30일에는 대구 가창주말농장과 동구 B결혼식장, 남구 동명목간목욕탕을 들렀다. 5월 31일에는 관광버스를 타고 순천여행을 다녀왔다. 그러나 이 기간은 잠복기에 포함되지 않아 실명공개를 하지 않았다.

   
▲ 메르스 확진자 김씨의 이동경로를 발표하는 권영진 시장(2015.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잠복기가 시작된 6월 3일, 5일에는 남구 대덕경로당과 양지경로당, 명동경로당을 찾았다. 4일에는 대명동에 있는 안동칼국수, 뒷고기식당, 탑가요방, 일품돼지국밥집에 갔다. 5일에는 남구 영남대의료원 장례식장에 들렀다. 주말 6일에는 집에 있다 저녁 8시쯤 대명동에 있는 홍두께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7일 오전에는 앞서 방문했던 동명목간목욕탕을 찾았고 오후 5시 30분에는 가창주말농장에 들렀다. 8일에는 이박사식당에서 열린 회식에 참석 후 다사랑노래연습장도 방문했다. 9일에는 남구청을 들린 뒤 카페 투썸플레이스에서 회의를 했다. 10일에는 대명시장을 찾은 뒤 저녁 7시 달서구 세인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11일에는 대명시장을 한 번 더 들렀고 상록·병아리·양지·무지개어린이집에 서류를 전달했다. 12일에는 추어랑임이랑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자신이 담당하는 기초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했다. 같은 날 대명시장에 있는 재민이네식당과 돈앤우 영대병원점에서도 저녁을 먹었다. 

   
▲ 김씨가 격리 전까지 자주 이용하던 목욕탕(2015.6.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발병 증세를 보인 13일에는 하루 종일 집에 머무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오한과 발열증상이 심해진 14일에는 동명목간목욕탕을 다시 들렀다. 15일에는 증상이 악화되자 출근하지 않고 남구보건소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 그 결과 당일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였고 16일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바로 대구의료원 음압병상에 격리조치 됐다. 17일에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 소견과 함께 39.2도까지 고열 증세가 이어져 감염전문의가 상주하는 경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대구시는 이 기간동안 김씨와의 직·간접 접촉자를 646명으로 파악했다. 동명목간목욕탕 이용자가 266명으로 가장 많고 이 중 62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CCTV로 신원 파악 후 격리할 계획이다. 나머지 이용자 중 204명은 능동감시 대상이다. 목욕탕 이용자를 뺀 접촉자 380명 중 자가격리는 13명, 능동관찰은 63명, 정보제공 대상은 304명이다.  

이 결과는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이틀 동안 김씨와 김씨 가족, 직장동료들의 진술, 김씨의 신용카드 내역서, 휴대폰 GPS와 CCTV 기록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대구시는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지역사회의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직간접 접촉자들의 자진신고를 받기로 했다. 

   
▲ 김씨가 근무한 주민센터는 현재 폐쇄됐다(2015.6.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권영진 시장은 17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방지대책 브리핑에서 "김씨의 이동경로를 실명공개하는 것은 SNS 유언비어를 막고 지역사회의 메르스 확산을 진압하기 위해서"라며 "질병관리본부보다 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대응하는 것이니 언론과 시민들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6월 3일 이전 이동경로 실명 미공개는 감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하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남구청 공무원인 김씨의 부인과 중학생 아들에 대한 메르스 2차 검사를 오는 18일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은 앞서 16일 1차 검사에서 음성반응을 판정받았다. 17일 현재 대구시가 관리하는 메르스 관련 환자는 모두 91명으로, 확진자는 1명, 격리자는 50명, 관찰대상은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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