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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청소 노동자들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를"
용역업체 비정규직 431명 '밥값·8시간 근무·상여금·연장근무 수당' 요구 / 공사 "예산부족"
2015년 11월 03일 (화) 15:56:55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강수자(가명.56)씨는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지난 2012년부터 올해로 4년째 용역업체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4년간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매일 7시간 30분동안 중앙로역사 출입구와 화장실, 승강장, 계단, 복도 등을 쓸고 닦는 일을 반복해 왔다. 

그러나 새벽같이 출근해 일을 해도 점심 값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신세다. 때문에 직접 도시락을 싸와 동료들과 나눠 먹어야 한다. 도시락도 싸오지 못한 날에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한 끼를 때운다. 강씨는 밥값뿐 아니라 명절 상여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씨는 "가끔 너무 서럽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를 나도 보장 받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사에서 일하는 한 청소노동자(2015.1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지하철에서 일하는 용역업체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밥값 지급을 포함한 처우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대구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등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431명 전원은, 지난 20년 가까이 비정규직 신분으로 일하며 식대비와 상여금도 지급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일반노조와 대구일반노조 지하철지부는 3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대비 지급"을 비롯한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구지역 공공기관 용역업체 소속의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처우개선은 커녕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만 커지고 있다"며 "밥값을 포함한 기본적인 상여금도 지급받지 못하고 십여년 넘게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오늘부터 '따뜻한 밥 한 그릇'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구지하철 용역업체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있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우개선안은 ▷현재 7시간 30분인 1일 소정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30분 연장 상향 책정 ▷설·추석 상여금 각각 100% 지급 책정 ▷점심값 1일 5천원 X 24일, 매달 12만원 지급 책정 ▷2014년도 연장근무시간 수당 미책정 보상금 1인당 72만7,207원 지급 ▷인력부족 역사 인력충원 등 모두 5가지다.

   
▲ 대구지하철 청소노동자 처우개선 촉구 기자회견(2015.11.3.대구시청)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범점숙 대구일반노조 지하철지부장은 "박근혜 정부도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안정 지침'을 통해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들의 처우개선을 지시하고 있다"며 "공공의 안녕과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청소노동자들의 한 끼 식사를 위한 싸움에 대구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오는 11월 4일 오후 3시 30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지하철 청소노동자에게 따뜻한 밥한그릇 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5일부터는 대구시청과 대구도시철도공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다. 또 이날부터 대구지하철 역사에 청소노동자 처우개선안을 담은 현수막을 게시하고,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성인기 대구도시철도공사 고객소통부 차장은 3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급해야할 법적 의무나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다른 공사나 일반 기업 청소노동자들보다 많은 임금을 받는다"며 "최저임금이 아닌 시중노임단가로 임금을 책정해 추가 처우개선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3호선 개통 후 명덕역을 뺀 대부분 역사 수송율이 떨어져 인력충원도 힘들다"면서 "세금으로 운영돼 빠듯하게 운영되는 만큼 예산부족으로 처우개선은 당장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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