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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코 또 '비리' 의혹...'감사부실'에 대책없는 대구시
검찰 '회계조작' 수사...시민단체 '계약특혜' 의혹 제기 / 대구시 "수사 후 개선 논의"
2016년 05월 18일 (수) 18:05:38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대구시 북구 종합유통단지에 있는 '엑스코(EXCO)' 전경 / 사진 출처.엑스코 홈페이지

대구시 출자기관인 ㈜엑스코(EXCO.대구전시컨벤션센터)가 또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2009년 업무추진비 유용사건, 2012년 확장공사 비리사건으로 내홍을 겪은 뒤 이번에는 '회계조작과 대기업 계약특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로써 지난 7년간 비리사건에 휘말린 것만 이번이 3번째다. 시민단체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에 이어 "출자기관 비리근절 근본방안"을 촉구했다.

"매출액 축소, 인건비 부풀리기로 16억여원 회계조작"


대구지방검찰청은 "엑스코 회계조작 의혹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해 지난 11일부터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은 더 이상 알려 줄 수 없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엑스코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13년 동안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엑스코는 공동 주관사 '한국에너지신문'과 수익금의 절반을 나눠 갖기로 협약서를 맺었다.

   
▲ '2016 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꽃가루를 보는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 / 사진 출처. 엑스코 홈페이지

그러나 남부섭 한국에너지신문 발행인은 지난 6일 "엑스코가 2009년부터 16억여원의 행사 매출액을 축소해 허위로 정산보고서를 꾸미고 인건비 등을 부풀려 회계를 조작했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박종만 엑스코 대표이사를 대구지검에 고소했다. 이미 한국에너지신문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내용을 고발했고 추가로 사법기관에도 사건을 의뢰한 상태다. 이후 박종만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이 사태와 관련해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컨벤션홀 운영권, 지역기업 배제 후 대기업에  10억원대 특혜 의혹"


이 같은 상황에서 엑스코는 '대기업 계약특혜' 의혹도 받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엑스코가 올초 2층 전문식당, 3층 그랜드홀 연회장, 5층 컨벤션홀 운영권 계약 과정에서 지역기업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대기업 '(주)한화호텔&리조트'에 10억원대의 특혜를 줬다"고 밝혔다.  

   
▲ 엑스코의 '계약특혜' 의혹을 사고 있는 '한화호텔&리조트' / 사진 출처. 한화 홈페이지

대구참여연대에 따르면 엑스코는 케이터링(catering.연회음식), F&B(Food&Beverage.외식·음료사업) 영업장 사업자 선정 당시 한화가 낼 시설비를 대납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사업자 선정공고에 의하면 계약당사자가 15억5천만의 시설비 등 비용 일체를 부담해야함에도 엑스코가 10억을 대신 부담해 한화의 경비를 경감시켰다는 것이다. 원래 이 사업권은 2008년부터 지역업체 '호텔인터불고'가  갖고 있었지만 시설비와 수수료 인상으로 입찰을 포기해 유찰 2번 후 3번째에 한화에 넘어갔다.

지분 77% 최대주주 대구시, 반복되는 비리 뿌리 못뽑고 '부실감독'


이처럼 비리 의혹이 잇따르자 대구시의 '부실감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도 엑스코에 대한 감사를 했지만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엑스코는 대구경북 중소기업 수출기원, 산업인프라 증진, 전시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대구시 출자기관이다. 1995년 주식회사로 설립돼 2001년 대구종합유통단지에 개관했다. 초기자본금과 이후 자본투입금 대부분 대구시가 출자했다. 

대구시의 엑스코 주식 보유율은 2012년 44.7%에서 지자체 출자기관 주식 보유율을 과반 이하로 제한한 '지방공기업법' 개정 후 현재 77.24%까지 늘었다. 대구시가 엑스코 최대주주인셈이다. 이후 대구시의 엑스코 '일감 몰아주기'는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의 '2014년 대구지역 축제·행사 현황' 자료를 보면 대구시 행사 41%가 엑스코에서 진행됐다. 경비만 56억원에 이른다.

   
▲ 2016년도 5월 현재 대구 엑스코의 이사회 명단 / 자료.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Event) 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대구시도 전시컨벤션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후 지자체마다 비슷한 컨셉으로 출자기관을 설립해 출혈경쟁이 벌어졌다. 때문에 설립취지인 공익성보다 수익성에 목을 매는 상황이 벌어졌다. '흑자달성'이라는 성과를 위해 지자체는 예산을 쏟아붓고 출자기관은 무리한 사업을 진행해 '부실경영'과 '비리'가 자리잡게 됐다. 엑스코에서도 3~4년 주기로 비리사건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구시는 문제의 뿌리를 뽑지 못하고 있다.

임원 선임 방식도 문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엑스코 경영진은 대표이사 1명, 이사회 9명(사내 2명·사외 7명), 감사 1명 등 11명이다.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임한다. 이사회는 국제협력관인 대구시 공무원 1명을 빼면 일반 기업인 등 주주들이다. 최근에 공모제를 도입했으나 폐쇄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세금을 지원받는 출자기관 대표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 '엑스코 비리 부실감독 대구시 규탄 기자회견'(2016.5.18.대구시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민단체 "출자구조와 청문회 등 근본 대책을"

 
이와 관련해 대구참여연대,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우리복지시민연합은 18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엑스코에 대한 특별감사, 책임자 문책, 출자·출연기관 혁신방안"을 촉구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비리근절 방안으로 ▷출자구조 독립성 확장을 통한 점차적 세금 지원 축소 ▷운영 투명성을 위한 시민사회 이사 선임 ▷청문회·공청회 도입으로 인사 청렴성 재고를 주장했다.

최정환 대구시 국제협력관 마이스산업 팀장은 "엑스코는 별도 주식회사라 내부감사를 따로 해 회계조작이나 특혜는 잘 알지 못한다"며 "지난해 시 감사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착오가 있거나 미확인된 부분인 것 같다.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사태가 수습되면 제도개선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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