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촛불 60일... 대구 동성로서 평화행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6.09.09 23: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연극인 6명, 주민 이야기 다룬 퍼포먼스 '별의 노래' 첫 선... 9~10일 전국 64곳 공동행동


성주 주민들의 사드반대 촛불집회 60일째를 앞두고 대구시민들이 연극과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사드 철회를 촉구했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9일 한일극장 앞에서 평화기원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대구시민 50여명은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파란피켓과 풍선을 들고 '사드가고 평화오라', '사드배치 최적지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동성로 일대를 행진했다.

대구시민들은 7월 22일부터 매주 금요일 한일극장 앞에서 촛불문화제, 인간띠잇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드반대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대구경북시도민 1천여명이 사드반대 선언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구 연극인 6명으로 구성된 '대구연극행동'이 성주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2016.9.8.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구 연극인 6명으로 구성된 '대구연극행동'이 성주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2016.9.8.동성로 한일극장 앞)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행진에 앞서 연극인들은 성주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퍼포먼스인 '별의 노래'를 선보였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연극인 6명은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후 '연극공동행동'을 결성하고 사드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연극을 만들었다. 이날 집회는 이들이 처음 공연하는 자리가 됐다.

이들은 성주 사드배치 결정을 비롯해 평택 미군기지 이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등 군사안보를 이유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과 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들의 연극에서 가족, 이웃들과 평화롭게 농사지으며 생활했던 주민들은 국방부 사드배치 결정 후 분노와 좌절, 슬픔을 느꼈다. 하지만 사드반대 촛불집회 소리가 들리면서 다시 희망을 되찾고 평화를 염원했다.

공연 후 "지구상 어디에도 핵무기는 필요없습니다"는 현수막을 펼친 연극인들(2016.9.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공연 후 "지구상 어디에도 핵무기는 필요없습니다"는 현수막을 펼친 연극인들(2016.9.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연극공동행동의 이현순씨는 "국민들은 남북분단으로 인한 군비경쟁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여전히 평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안보를 이유로 살던 곳에서 내쫓기는 이들이 없어야 한다"면서 "사드와 같은 무기는 한반도 평화에 도움되지 않는다. 사드철회와 평화를 염원하는 주민들에게 힘이 되고자 연극을 만들었다"고 했다.

성주 주민들의 촛불 60일을 맞아 대구를 비롯한 전국 60여곳에서는 사드반대 공동행동을 벌인다.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전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사드 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은 "9~10일 이틀간 사드반대 공동행동에 참여하는 지역은 64곳"이라고 밝혔다.

성주 촛불 60일을 맞아 대구 동성로서 평화행진을 하는 대구시민들(2016.9.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성주 촛불 60일을 맞아 대구 동성로서 평화행진을 하는 대구시민들(2016.9.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광역시로는 전국 5곳에서 사드반대 촛불집회와 캠페인이 진행된다.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광주 금남로 알라딘서점, 울산 중구 우정사거리, 부산 서면 주디스대화, 인천 주안역 등이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용인, 수원, 평택 등 13곳에서 서명운동과 1인시위, 촛불문화제 등이 열린다.

충청도에서는 청주, 보령, 홍성, 아산, 서산 등 5곳에서, 전북에서는 군산, 익산, 완주, 전주, 김제, 남원 등 6곳, 전남 곡성 나주, 목포 무안, 보성 등 13곳, 경남에서는 창원, 진주, 김해, 양산 등 11곳, 경북에서는 구미, 안동, 포항, 청도, 경주, 고령, 의성 등 7곳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강원도 원주, 제주시에서도 각각 촛불문화제와 강연이 진행된다.

대구시민들이 '사드대신 남북평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2016.9.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구시민들이 '사드대신 남북평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2016.9.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성주에서는 촛불 60일째인 10일 저녁 7시 30분 매일 저녁 열리는 촛불집회를 대신해 평화기원 주민 노래자랑 대회를 연다. 주민들은 정부여당과 미국을 비판하고, 사드철회의 염원을 담은 가사로 노래를 바꿔 부를 예정이다.

성주 주민 1천여명은 7월 13일부터 9월 9일 현재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저녁 군청 앞에서 사드반대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성주, 김천 주민 60여명이 서울 미 대사관 건너편에서 집회를 갖고 사드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두 지역의 주민대표 4명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만나 사드반대 당론채택을 촉구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