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반대 단체, 신동빈 롯데회장 면담 요청 "부지제공 중단"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6.12.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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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김천 등 5개 단체, 공문 전달...31일 명동 롯데백화점 집회 "정경유착 의혹" / 롯데 "면담 검토"


성주·김천 주민 등 전국 사드반대 단체가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 롯데골프장의 실소유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부지 제공 중단"을 요구하기 위한 면담을 요청했다. 롯데 측은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등 5개 단체는 "사드 부지 맞교환 협상 중단을 신 회장에게 직접 촉구할 것"이라며 "면담을 위한 공문을 롯데그룹 측에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앞 '사드배치 중단' 촉구 피켓시위 / 사진 제공.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앞 '사드배치 중단' 촉구 피켓시위 / 사진 제공.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들은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 국민적 의혹이 확산돼 정치권 내에서도 사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방부는 롯데 측과 부지 제공을 협상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사드 부지 제공이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구속과 롯데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대가성 뇌물이라는 정경유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그룹 신 회장과 성주, 김천 주민 등 시민사회와의 면담이 필요하다"면서 "만약 면담이 불발될 경우 롯데에 대한 특검수사 의뢰 등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사드에 대한 반대 압박이 정부와 정치권에 이어 롯데그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2일 롯데그룹 본사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국 롯데계열사 앞에서 피켓 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신 회장 면담 요청 후 오는 31일에는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성주·김천 주민들을 비롯한 원불교 교도, 전국의 사드반대 단체들이 공동으로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대규모 집회도 열 예정이다. 

전국의 롯데 계열사 앞에서 사드부지 맞교환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1인시위 / 사진제공.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전국의 롯데 계열사 앞에서 사드부지 맞교환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1인시위 / 사진제공.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윤명은 원불교비대위 상황실장은 "다음달 3일 예정됐던 감정평가 완료가 미뤄졌다"며 "주민 반발과 정치 상황을 봤을 때 롯데 측이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희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도 "정부는 반대의견도 묵살한 채 어떠한 공론화도 없이 사드배치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일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현재 롯데그룹 측은 면담 수용 여부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상사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공문을 접수해 골프장사업부에 전달했다. 내부 논의를 거쳐 내일 중으로 면담 수용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10월 사드배치 최적지가 초전면 롯데골프장으로 바뀌면서 국방부는 골프장 부지와 남양주 일대 국방부 소유 군용지 맞교환 실무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 부지 협상안이 통과되고, 국방부와의 계약이 체결되면 사드 배치 부지가 확정된다. 그러나 롯데 측은 감정평가 발표를 미루며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현재 롯데골프장은 동계 휴장 중이며 내년도 예약은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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