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과 함께 2백일 촛불 든 김천 "박근혜도 사드도 가라"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03.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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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천여명, 김천역서 사드철회 200일 집회 "잉크도 마르기 전에 배치 강행...철회 때까지 촛불 들 것"


발언 중인 방송인 김제동(43)씨(2017.3.8.김천역 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발언 중인 방송인 김제동(43)씨(2017.3.8.김천역 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방송인 김제동(43)씨가 경북 김천에서 "국가는 사드 반대하는 사람들을 종북으로 모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의 사드배치 강행을 비판했다.

김제동씨는 8일 저녁 김천역 앞 광장에서 열린 200번째 사드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해 "사드의 대안은 이미 나왔다.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외교"라며 "어떤 무기를 배치하든 국민이 반대한다면 수용해선 안 된다. 그것이 외교의 핵심"이라고 했다.

김천의 200번째 사드반대 집회에는 1천여명이 참석했다(2017.3.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천의 200번째 사드반대 집회에는 1천여명이 참석했다(2017.3.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그러나 "정부는 연간 40조원의 국방예산을 쓰면서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박근혜는 성주, 김천 주민들을 국방 전문가로 만들었다"면서 "진정한 안보는 사드 미사일 몇 발이 아니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열심히 세금내고 자식들 군대 보내는 여러분들이 애국자"라며 "굴하지 말고, 국가의 안보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촛불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에도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의 200번째 집회에는 성주, 김천 주민들을 비롯해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드가고 평화오라', '사드배치 결사반대' 피켓과 펼침막을 들고, "불법사드 중단하라", "사드는 미국으로 박근혜는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200일째 촛불을 밝히는 김천 주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들(2017.3.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200일째 촛불을 밝히는 김천 주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들(2017.3.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가고 평화오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김천시민(2017.3.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가고 평화오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김천시민(2017.3.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광장 한편에는 김천 주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자리도 마련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사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농소·초전면에 사람이 살고 있다', '200회 김천촛불, 위대한 승리'라고 적힌 포스트잇을 통해 200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을 들고 사드반대에 앞장서왔던 주민들을 격려했다.

유선철 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사드 부지가 확정됐던 날 광장이 울음바다가 됐다. 정부는 계약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드를 들이며 배치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방관할 수 없다. 정의와 진실을 위해 끝까지 사드를 막아내자"고 말했다.

사드반대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는 집회 참가자(2017.3.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반대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는 집회 참가자(2017.3.8)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격려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종희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김천 주민들이 있어 성주가 덜 추웠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사드가 물러갈 날이 머지 않았다. 함께 끝까지 힘내자"고 말했다. 김찬수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도 "한미간 공식적 합의 없이 추진됐던 사드는 꼼수이자 불법"이라며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대책위와 성주투쟁위, 원불교대책위 등 6개 단체는 8일부터 사드 자재 반입을 막고 감시하기 위해 롯데골프장 주변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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