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12.18 월 18:56
> 뉴스 > 환경/문화 | 4대강사업
   
녹조라떼 낙동강에서 수상레포츠라고요?
환경청 '경고'에도...대구 달성군의 '안전불감증', 언제까지 군민을 사지로 내몰 것인가?
2017년 07월 04일 (화) 10:02:27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 pnnews@pn.or.kr

녹조띠가 선명한데 물놀이 활동이라니요?

녹조꽃이 활짝 폈다. 강 전체가 온통 녹색이다. 그런데 녹조가 낙동강 전역에 만발한 지난 7월 1일, 이날 수상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위험천만한 모습이다. 이곳은 대구 달성군 구지읍 오설리 낙동강변이다. 이곳에서 아래로 2km 정도 더 내려가면 대구국가산단이 나온다.

녹조가 창궐한 녹색강에서 카약을 즐기는 이들. 이들은 맹독성 물질을 내뿜는 남조류가 창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마도 모를 것이다. 그렇다면 달성군은 먼저 이들에게 계도의 행정부터 해야 한다.

   
▲ 녹조가 창궐한 녹색강에서 카약을 즐기는 이들. 이들은 맹독성 물질인 나오는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달성군은 먼저 이들에게 계도행정부터 해야 한다. ⓒ 정수근

   
▲ 달성군이 뱃놀이사업을 벌이고 있는 그 낙동강 바로 앞의 녹조다. 이렇게 선명한 녹색빛의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 정수근

이곳에 달성군은 지난 4월부터 '레포츠밸리사업'이라는 수상레저사업을 시작했다. 달성군 시설공단에서 개장한 이 수상레포츠사업은 인근 오토캠핑장사업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주말에는 제법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에 녹조가 창궐한 것이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녹조띠가 선명한 이날 녹조에 대한 아무런 주의나 제제 없이, 심지어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어린아이들도 이 물놀이체험에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안전불감증 행정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제대로 된 행정이라면 녹조띠가 선명한 강에서 수상레저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옳고, 그것은 기본이다. 여름철 문제되는 조류인 남조류는 청산가리의 10배가 넘는 맹독성물질을 내뿜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 대구 달성군의 행정에서는 그런 기본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대구 달성군의 용감한(?) 행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구 달성군이 2014년부터 시작한 야심찬 사업인 유람선 사업과 그 이듬해 시작한 쾌속선 사업 또한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녹조띠가 선명하게 깔려 독성물질을 내뿜는 문제의 남조류 수치가 높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꼭 이런 사업을 해야 할까? 환경단체의 깊은 우려도 무시하고 이들 사업을, 그것도 지자체가 나서서 강행한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

   
▲ 녹조띠가 선명한 가운데, 달성군은 뱃놀이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 정수근

민간에서 이런 일을 한다 해도 말려야 할 판에 지자체가 나서서 이런 위험한 사업을 강행한다는 것은 명백히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행정은 시민의 안전에 복무할 필요가 있고 그것에 우선해서 행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달성군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발표하는 조류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의 농도도 크게 높지 않고, 철새도래지 또한 유람선이 가까이 가지 않고 운항하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식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상당한 맹점이 존재한다. 조류독소를 측정하는 방법에 있어 환경부가 그동안 이른바 표준공정으로 조류독소를 측정하지 않은 데 따른 오해의 소지가 크다. 실지로 2014년 일본의 조류학자들이 측정한 조류독소 측정값과 그당시 우리나라의 조류독소 측정값이 달란 던 것이다.

녹조 창궐했는데 물놀이 강행, 대구 달성군의 직무유기

7월 1일 강정고령보에는 커다란 경고 현수막이 내걸렸다. 대구지방환경청에서 건 것으로 조류경보가 발령되었기 때문에 '수영과 물놀이 자제, 강물 음용금지, 물고기 어획 및 식용 자제, 반려동물 접근주의' 하라는 경고판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이 내건 경고 현수막. 녹조 창궐시 수영과 물놀이를 자제하라고 엑스 표시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자체가 할 일을 이런 위험한 일을 중지시키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달성군은 이날 물놀이사업을 강행했다.

   
▲ 대구지방환경청이 내건 경고 현수막. 녹조 창궐시 수영과 물놀이를 자제하라고 엑스 표시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자체가 할 일을 이런 위험한 일을 중지시키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달성군은 이날 물놀이사업을 강행했다.ⓒ 정수근

이 경고판의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물가에 쌓인 녹조에 가까이 가지마세요", "이곳에서 어획 및 식용을 자제해 주세요", "녹조가 발생한 물은 직접 음용하지 마세요", "사람 또는 반려동물이 물에 닿으면 재빨리 깨끗한 물로 씻어주세요" 등이다. 

여기서 수영과 물놀이 자제가 제일 먼저 나온다. 대구지방환경청에서 권고를 한 것이다. 녹조가 심할 때는 위험하기 때문에 물놀이와 수영을 자제하라고 말이다. 녹조가 발생한 물을 음용하면 안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물놀이를 하게 되면 입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 수영이나 물놀이를 해본 사람들의 경험치다.

그렇다면 녹조띠가 선명한 날 뱃놀이사업과 물놀이사업을 벌이는 대구 달성군은 직무유기의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따라서 대구 달성군은 지금이라도 뱃놀이사업과 물놀이사업을 벌인 것은 무지의 소치라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달성군이 진실로 행해야 할 일은 작금의 녹조 사태를 국가재난사태로 선포해달라고 중앙정부에 긴급히 요청하는 일이다.

하루빨리 수문 열어 강의 흐름 회복해야

대구 달성군 군내 낙동강의 남조류 수치가 다른 지역의 낙동강에 비해 높다. 낙동강 주변에 달성군이 있고, 달성군을 끼고 낙동강이 흐르기 때문이다.

문제의 수상레포츠사업을 하는 곳은 합천창녕보의 영향을 받고, 유람선사업을 하는 곳은 달성보의 영향을 받는다. 모두 조류경보제로 치면 두 군데 다 조류경보에 해당하는 남조류 수치가 나오고 있으며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 문제의 수상레포츠사업을 하는 곳은 합천창녕보의 영향을 받고, 유람선사업을 하는 곳은 달성보의 영향을 받는다. 모두 조류경보제로 치면 두 군데 다 조류경보에 해당하는 남조류 수치가 나오고 있으며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정수근

낙동강 녹조를 잠재우는 일은 의외로 쉽다. 빨리 4대강사업 이전으로 낙동강의 유속을 회복시켜주면 된다. 그 방법은 낙동강 보의 수문을 활짝 여는 것이다. 농민들이 우려하는 양수 문제는 양수구를 조절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가뭄 때 다 써왔던 방법이 아닌가.

그러니 농민들의 우려가 지역 정치판의 공학적 판단에 의한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면 양수 문제는 걱정할 것이 없을 것이다. 녹조 문제의 해답은 수문을 여는 데 있다. 달성군이 책임있는 행정을 보여줄 차례다.

   
▲ 지난 4월부터 개장한 낙동강 레포츠밸리사업. 녹조가 선명한데도 물놀이사업은 그대로 강행되고 있다. 안전불감증 달성군의 직무유기에 해당된다. ⓒ 정수근

한편, 이날 둘러본 낙동강은 곳곳에서 물고기가 죽어나고 있었다. 또 녹조띠는 칠곡보와 낙단보 상류 중동교에서도 엷은 녹조띠가 목격이 되어 사실상 낙동강 전역이 녹조띠로 뒤덮이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평화뉴스 객원기자
     관련기사
· 낙동강 올해 첫 조류경보..."수문, 상시·전면 개방을"· 모래 찜질하던 강변엔 붉은깔따구만..."수문 전면 개방"
· 이낙연 총리, '녹조라떼' 받고도 수문 '전면개방'에는 부정적· 6년째 녹조 흐린 낙동강, 잡초 엉킨 수변공원의 참담한 현장
· 낙동강, 수문이 열리자 강물이 흘렀다· ‘찔끔 방류’로는 4대강 녹조라떼, 막을 수 없다
· 4대강사업 '정책감사'에 대한 여론과 언론보도· 구미시, 보 개방 앞두고 수 십억 '낙동강' 개발 강행 논란
· 거대한 뻘밭...수문 연 4대강, 물 빠진 낙동강 가보니· 달성보, 수문 열리고 강물 흐르자 모래가 돌아왔다
평화뉴스 정수근 객원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본 신문에 게재된 기사, 링크에 대한 모든 법적권리와 책임은 기사작성자 평화뉴스 에게 있습니다.
* 제호 : 평화뉴스 * 편집.발행인 : 유지웅 * 창간.발행일 : 2004년 2월 28일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대구 아00010 * 정기간행물 등록 연월일 : 2007년 3월 14일
(우)701-725 대구시 동구 국채보상로 155길 54 (202호) | 대표전화 053-421-6151 | 팩스 0505-421-61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지웅
Copyright 2008 평화뉴스. All rights reserved. 전자메일 pnnews@p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