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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봉인된 대구 10월항쟁 진실..."文, 진상규명 나서야"
10월항쟁행사위, 한 달간 추념식·강연·문학제 등..."국가폭력 사죄와 역사적 재평가 위한 특별법 제정"
2017년 09월 13일 (수) 16:01:0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대구 10월항쟁 71년을 앞두고 시민사회가 그날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행사들을 한 달간 연다. 특히 올해는 문재인 정부에게 당시 국가폭력에 대한 공식사죄와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할 방침이다.  

13일 10월항쟁유족회, 10월문학회,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등 지역 2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10월항쟁71년행사위원회(공동위원장 권택흥, 남은주, 채영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46년 10월 1일로부터 71년이 지난 올해 10월항쟁을 기억하기 위해 지역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추념식을 비롯해 각종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오후 3시에는 10월항쟁의 역사적 무대인 중앙로 경상감영공원 입구에서 '9월 총파업·10월항쟁 71년 정신계승 대구노동자대회'를 열고, 오는 29일 오후 7시에는 대구2.28기념공원에서 '10월항쟁 진실규명·정신계승 시민추모제 겸 대회'를 연다. 1부는 시민추모제, 2부는 10월 문학제로 열린다. 오는 16일 토요일에는 대구 10월항쟁의 역사 현장을 시민들과 답사하는 시간도 갖는다.

   
▲ 10월항쟁 71년 행사위원회 결성, 사업 발표 기자회견(2017.9.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9월 한 달간 '9월 총파업·10월항쟁 71년 정신계승 기획강연'을 매 주 한 번씩 연다. 오는 14일 1강은 박준성 선생이 '노동자 역사인식과 노동운동사'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오는 19일 2강은 최규진 선생이 '일제시대 노동자와 노동운동'이라는 주제로 대중 앞에 선다. 3강은 '미군정 시기, 노동자 상태와 노동운동'을 주제로 안태정 선생이, 4강은 김상숙 선생이 '1946, 10월 대구 봉인된 시간 속으로'라는 주제로 연단에 선다. 오는 27일에는 대구YMCA 강당에서 10월항쟁 관련 북콘서트도 이어간다.

이와 관련해 10월항쟁71년행사위는 지난 8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항쟁은 대구 노동자들과 농민들이 미군정 식량정책 실패와 친일세력에 맞선 사건으로 갑오농민전쟁(동학농민혁명), 3.1운동과 함께 3대 민중항쟁"이라며 "하지만 수 많은 이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10월항쟁은 망각속에서 '대구폭동', '10월사건'이라 칭하며 민중 저항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4.3항쟁은 역사적 재평가와 기념사업이 이뤄져 마침내 평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했지만 10월항쟁은 참된 역사성이 회복되기는커녕 왜곡된 역사적 평가만 받고 있다"며 "때문에 민간인 학살과 분단으로 귀결된 수난의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로 가는 역사적 밑거름이 되도록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재인 정부가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과 폭력에 대해 국민과 유족에 공식 사죄하고 10월항쟁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택흥 10월항쟁71년행사위 공동위원장은 "당시 자발적 공동체를 건설하고자 했던 민중의 자주적 항쟁과 저항 정신을 망각의 저편에서 건져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진상규명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 10월항쟁 등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2017.4.6.가창댐)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2005년 대통령 직속기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46년 대구 시민들은 해방 직후 미군정 식량정책을 비판하며 9월 총파업에 이어 10월 1일 미군정과 친일파 축출을 촉구하는 항쟁을 했다. 하지만 미군정과 경찰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우익단체를 동원해 시민들을 좌익으로 몰아 무력 진압했다. 당시 이름이 확인된 희생자만 204명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정부는 10월항쟁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매년 위령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때부터 10년간 진실화해위 활동이 중단돼 진실규명과 관련된 예산 지원은 끊겨 유골 발굴 등의 작업은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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