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대구시장 후보들이 도심 곳곳에서 민심잡기에 나섰다.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는 오전 7시부터 더불어민주당 임대윤(60), 바른미래당 김형기(65) 대구시장 후보가 유세를 벌였다. 두 후보는 길 건너에 각자 유세 차량을 세워놓고 당 인사를 포함한 선거운동원 수 십여명과 함께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시각 권영진 자유한국당(55) 후보는 홀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첫 유세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은 13일간 펼쳐진다.
먼저 여당의 대구시장 후보인 임 후보는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자신의 기호 1번을 강조했다. 같은 색깔의 티셔츠를 맞춰입은 선거운동원들은 '진짜 시장', '일자리 시장'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유세를 펼쳤다. 유세 차량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지 호소 발언을 하는가하면 차량에서 내려 출근길 차량에 탄 시민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30년 묻지마 투표가 남긴 결과가 무엇이냐"며 "자유한국당이 대구에 남긴 상처를 기억해달라. 지방권력을 교체 할 때"라고 '보수텃밭' 변화를 호소했다. 또 "대구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임대윤 대구시장을 한팀으로 만들어 달라"면서 "민주정부가 최소한 10년 이상 국민을 책임진다면 대구도 민주당 시장이 돼야 한다"고 여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인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도 첫날 유세장에 나타나 지지 발언을 했다. 홍 의원은 "대구가 발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딱 하나 안해본 게 대구시장을 바꾸는 것이다. 이제 민주당으로 바꾸면 대구는 달라진다. 뒤집어져야 풍년이 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수구보수 온상 대구를 개혁보수 새길로 바꾸기 위해 감히 나섰다"며 "경제전문가, 지방분권론자인 제가 경제를 살리겠다. 김형기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경제학자이자 지방분권 전문가인 자신의 이력을 읊으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또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시민이 주인인 자치공화국 대구를 만들자"면서 "기적을 만들자"고 말했다. 거대 양당을 벗어나 제3의 선택을 강조한 전략이다.
김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승민(대구 동구을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첫 유세에 함께했다. 유 대표는 "13일 최후의 결정이 시작됐다. 대구 경제를 살리고 대구 정치를 확 바꿀 세력은 3번이다. 사력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김형기를 시장으로 만들어 무너진 대구 경제를 살려달라"고 했다.
그는 한국당 상징색인 붉은 야구티셔츠를 입고 붉은 넥타이를 맸다. 자신의 선거운동원 40여명과 함께 선거송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했다. 유세 차량에는 '내 삶을 바꿀 준비된 시장'이라는 문구가 적혔고 선거운동원들은 '미래를 향한 전진'이라고 새겨진 피켓을 높이 들어보였다. 권 후보 첫 유세장에는 다른 대구시장 후보들과 달리 당내 현역 의원이나 지명도 높은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권 후보는 "4년간 시작하고 계획한 대구의 변화와 희망 정책을 완성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대구 시민들이 기회를 달라"며 "시민 속으로 더 다가가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