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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와 오래된 주택이 공존하는 '대명동', 지역 일꾼은?
[기초의원-남구 '나'] 민주당 12년 만에 출마, 한국2·무소속1 등 4명
정치 신인에 전·현직 의원..."대구도 바꿔야" vs "그래도 한국당" vs "당보다 인물"
2018년 06월 04일 (월) 07:26:28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대구 남구 '나선거구(대명1·3·4·10동)'는 한 지역구에 2명의 구의원을 뽑는 '2인 선거구'로 민주당에서는 12년 만에 출마자가 나왔고, 보수야당 전·현직 의원에 무소속 후보까지 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연우(40) 후보, 자유한국당 이명수(61)·이정숙(49) 후보, 무소속 조호영(58) 후보 등 4명이다.

   
▲ 대명10동 주택가에 붙은 더불어민주당 정연우 후보, 자유한국당 이정숙·이명숙 후보, 무소속 조호영 후보 선거 벽보(2018.6.3)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 곳은 2006년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시행 이후 줄곧 남구 '다선거구'였지만 올해부터 '나 선거구'가 됐다. '3인 선거구'였던 2006년 당시 한나라당 박찬목·박판년·성태영 후보 3명이 싹쓸이 당선됐고, 이어 2010년에는 한나라당 이명수·미래연합 박찬목 후보가, 2014년에는 새누리당 권오준·무소속 송순옥 후보가 당선됐다. 그동안 대구 남구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나온 것은 지난 2006년 이 지역구에 열린우리당 하경문 후보 한 명뿐이다. 당시 하 후보의 득표율은 9.6%에 그쳤다.

중구 명덕네거리, 달서구 두류공원네거리와 맞닿아 있는 대명동은 남구 내에서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공간과 휴식 시설과의 접근이 편리한 지역이다. 특히 대명3동에는 계명대, 대구대 캠퍼스가 있어 상권이 발달돼 있지만 번화가 뒤편에는 오래된 단독주택과 원룸촌으로 이뤄져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남구지역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8.4%로 중구(18.6%) 다음으로 높았다.

   
▲ 2006년 대구 남구의원 '다선거구' 선거 결과 / 자료.선거통계시스템
   
▲ 2010년 대구 남구의원 '다선거구' 선거 결과 / 자료.선거통계시스템
   
▲ 2014년 대구 남구의원 '다선거구' 선거 결과 / 자료.선거통계시스템

여기에 민주당 공천을 받은 정연우(40) 후보는 ▷의정활동비 사용내역 공개 ▷축제·행사에 '지역음악인 쿼터제' 도입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지역 활성화 ▷청년·노인 문화교류의 장 마련 등을 공약했다. 밴드 '레미디'의 리더이자 민주당대구시당 중남구위원회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후보는 "행정을 감시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의회 기본에 충실하고, 예술 문화 진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대구시 남구 '나' 선거구 후보자 명부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한국당은 전·현직 남구의원 2명을 공천했다. '2-가' 이정숙(49) 후보는 ▷노후 공동주택 시설관리 지원 ▷여성·어린이 안전시스템 구축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제한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2014년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남구의회에 첫 입성했다. '2-나' 이명수(61)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 속도 ▷남부·성당시장 아케이드 보수공사 및 현대화 추진 ▷계명대 서편 공영주차장 확충 ▷쉼터·휴식공간 조성 등을 공약화했다. 그는 2010년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지만 4년 뒤 새누리당 후보로 재선에 실패했다. 이들 모두 "의정 경험"과 "지역 활동"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조호영(58) 후보는 "소외되는 이 없는 복지 정책을 개발하고, 주민과 소통하고 공무원과 함께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병헌 현 남구청장 6급 비서를 지냈던 조 후보는 남구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대명10동자율방범대장 등을 맡고 있다.

   
▲ 장을 보러 성당시장 상가로 들어가는 주민들(2018.6.3.남구 대명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는 계명대 대명동캠퍼스 앞(2018.6.3.남구 대명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공식 선거운동 나흘 째인 지난 3일 대명동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 대부분은 "아직 표를 줄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또 "대구도 바뀌어야 한다", "다양한 정치적인 의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당"이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성당못에서 만난 강우진(34.대명10동)씨는 "대구는 무조건 한국당이라는 생각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대구 시민들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당시장에서 만난 노준식(73.대명4동)씨는 "김부겸, 홍의락 의원처럼 한 두 사람 정도는 다른 당이 돼야 정치인들이 주민 무서운줄 안다"고 지적했다.

또 남우석(56.대명9동)씨는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도 아닌데 당보다는 누가 지역을 발전시킬 사람이냐가 중요하다"며 "한 번 해봤던 사람이 일도 잘할 것"이라고 했고, 양환규(85.대명3동)씨는 "대구에서는 무조건 한국당이다. 한국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 성당시장에서 만난 유덕희(71)씨는 "홍준표 말하는 것은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투표는 한국당 후보에게 할 것"이라고 했다.

   
▲ 좁은 골목길 사이에 오래된 단독 주택과 원룸들이 밀집돼 있다(2018.6.3.남구 대명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대명4동 주택가 우편함에 꼽혀 있는 6.13지방선거 공보물(2018.6.3.남구 대명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당보다 인물"이라며 "후보 면면을 살펴본 뒤 투표할 것"이라고 한 이도 있었다. 한 40대 남성은 "한국당보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면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적합한지는 더 살펴본 뒤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성당4동 주택가에서 만난 황진기(65)씨는 "그동안 꼬박꼬박 한국당에 투표해왔는데 홍준표 하는 짓을 보니 도저히 마음이 안생긴다"며 "이번엔 투표 안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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