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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만 뽑았던 대구 '수성을' 중동·상동·두산동, 이번에는?
[기초의원-수성구 '바'] "무조건 지지는 옛말" vs "여당 견제"
시민운동가 출신 민주당 '김두현' vs 한국당 현역 구의원 '조규화·박소현'
2018년 06월 05일 (화) 01:08:57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대구 수성구 '바선거구(중동·상동·두산동)'는 한 지역구에 2명의 구의원을 뽑는 '2인 선거구'로 더불어민주당 김두현(49) 후보, 자유한국당 조규화(69)·박소현(44) 후보 등 3명이 2개의 의석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경선 끝에 12년 만에 시민운동가 출신 후보를 공천했고, 보수 야당에서는 여성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았다.

   
▲ 상동네거리에 걸린 수성구'바선거구' 후보 현수막(2018.6.4.수성구 상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 선거구는 '수성구 을' 지역으로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곳이다. 고층 빌딩과 행정기관, 주상복합아파트 등이 몰려 있는 '수성구 갑'과 달리 대로변의 일부 고층 아파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오래된 주택이나 낮은 빌라들이 많다. 또 만 65세이상 노인 인구 비율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2006년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시행 이후 한나라당 김영주·손중서 후보, 2010년 한나라당 최기원·친박연합 조규화 후보, 2014년 새누리당 박소현`·조규화 후보가 배지를 달았다. 이처럼 보수정당 후보들이 싹쓸이 당선되는 동안 민주당 계열의 정당에서는 2006년 열린우리당 조수형 후보가 출마해 11.09%를 얻는데 그쳤다.

   
▲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수성구'바선거구' 개표 결과 / 자료.선거통계시스템
   
▲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수성구'바선거구' 개표 결과 / 자료.선거통계시스템
   
▲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수성구'바선거구' 개표 결과 / 자료.선거통계시스템

4일 오전 수성구 중동·상동·두산동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표심은 과거와 다른 양상이었다. 30~60대 사이에서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무조건 지지는 옛말", "당 보다는 인물", "지역 발전하려면 여당"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고령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한국당 지지세가 많았다.

들안길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 강모(36)씨는 "당보다 사람을 먼저 보겠지만 비슷한 사람이라면 굳이 한국당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상동에서 분식집을 하는 안모(56)씨는 "대구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정치 때문"이라며 "한국당이 대구를 대표하는 정당이라는 것이 안타깝고 화난다"고 했다.

특히 한국당 지지층도 등을 돌리는 분위기였다. 평생 보수정당을 지지했다는 이모(64.두산동)씨는 "이명박은 경제를 살리고, 박근혜는 청렴 결백하다고 생각해 표를 줬지만 전부 거짓이었다"며 "더 이상 속지 않겠다. 이번엔 구청장부터 민주당 후보를 뽑아줄 것"이라고 했고, 조우석(68)씨도 "실체도 없는 종북 몰이에 속았다"며 "이번엔 한국당 말고 힘 있는 여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 평일 오전 중동시장에 장을 보러 온 주민들(2018.6.4.수성구 중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공원에서 지방선거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유권자들(2018.4.18.수성구 상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반면, 70대 이상 유권자들은 '한국당 지지' 경향을 보였다. 중동시장 앞에서 만난 김모(71)씨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주호영 의원이 공천한 후보들이라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여당을 견제할 정당은 한국당뿐"이라고 했고, 이모(73.상동)씨도 "한국당 후보에 투표해야 보수를 지킬 수 있다"며 "무조건 한국당 지지한다"고 말했다. 장옥수(71)씨도 "말이 거칠어서 인기가 없을 뿐이지 서민 입장에서는 속이 시원하다"며 "홍준표 대표의 말에 틀린 것은 없다. 무조건 한국당 지지"라고 했다,

대구의 변화를 바라면서도 좀 더 고민해보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주모(68.중동)씨는 "민주당도, 한국당도 다 못믿겠다"며 "투표할 때까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했고, 성백주(41)씨도 "한국당을 더 이상 뽑지 않겠다"며 "공약을 보고, 제대로 지킬 수 이는 사람인지 판단해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지지 정당에 상관 없이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도 있었다. 한순억(55)씨는 "선거 때 고개 숙인 것처럼 당선돼도 주민들을 위해 정치하길 바란다"고 했고, 김지환(49)씨는 "이당이나 저당이나 공천 받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것이 문제"라며 "대구도 바뀌어야 하지만 정당도 바뀌어야 한다. 지방선거 후보들이라면 정당에 상관 없이 지역 발전과 주민 민원에만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 한 유권자가 지방선거 후보들 명함을 들고 있다(2018.4.18.수성구 상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대구 수성구 '바' 선거구 후보자 명부 / 자료. 선거통계시스템

민주당 김두현 후보는 ▷안심 통학버스와 먹거리인증제 도입 ▷신천 역사·문화축제 신설 ▷사회적 기업 지원 ▷장애인 공공일자리 지원사업 실시 등을 공약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과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 등을 지내며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시민단체 활동을 해왔던 김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한국당 후보들은 모두 현역 구의원이다. 2010년 친박연합, 2014년 새누리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2-가' 조규화 후보는 "경험이 힘"이라며 ▷중·상·두산동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두산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이전 ▷중동 은혜경로당 신축 이전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 '2-나' 박소현 후보는 ▷수성못 북편 주차장·스포츠시설 조성 ▷들안길 지중화 추진 ▷동주민센터 내 커뮤니티센터 조성 등을 공약했다. 2010년 친박연합 비례대표 1번,  2014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수성구의회에 입성한 박 후보 역시 "의정 경험"과 "지역 활동"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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