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바선거구(중동·상동·두산동)'는 한 지역구에 2명의 구의원을 뽑는 '2인 선거구'로 더불어민주당 김두현(49) 후보, 자유한국당 조규화(69)·박소현(44) 후보 등 3명이 2개의 의석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경선 끝에 12년 만에 시민운동가 출신 후보를 공천했고, 보수 야당에서는 여성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았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2006년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시행 이후 한나라당 김영주·손중서 후보, 2010년 한나라당 최기원·친박연합 조규화 후보, 2014년 새누리당 박소현`·조규화 후보가 배지를 달았다. 이처럼 보수정당 후보들이 싹쓸이 당선되는 동안 민주당 계열의 정당에서는 2006년 열린우리당 조수형 후보가 출마해 11.09%를 얻는데 그쳤다.
들안길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 강모(36)씨는 "당보다 사람을 먼저 보겠지만 비슷한 사람이라면 굳이 한국당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상동에서 분식집을 하는 안모(56)씨는 "대구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정치 때문"이라며 "한국당이 대구를 대표하는 정당이라는 것이 안타깝고 화난다"고 했다.
특히 한국당 지지층도 등을 돌리는 분위기였다. 평생 보수정당을 지지했다는 이모(64.두산동)씨는 "이명박은 경제를 살리고, 박근혜는 청렴 결백하다고 생각해 표를 줬지만 전부 거짓이었다"며 "더 이상 속지 않겠다. 이번엔 구청장부터 민주당 후보를 뽑아줄 것"이라고 했고, 조우석(68)씨도 "실체도 없는 종북 몰이에 속았다"며 "이번엔 한국당 말고 힘 있는 여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지지 정당에 상관 없이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도 있었다. 한순억(55)씨는 "선거 때 고개 숙인 것처럼 당선돼도 주민들을 위해 정치하길 바란다"고 했고, 김지환(49)씨는 "이당이나 저당이나 공천 받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것이 문제"라며 "대구도 바뀌어야 하지만 정당도 바뀌어야 한다. 지방선거 후보들이라면 정당에 상관 없이 지역 발전과 주민 민원에만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당 후보들은 모두 현역 구의원이다. 2010년 친박연합, 2014년 새누리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2-가' 조규화 후보는 "경험이 힘"이라며 ▷중·상·두산동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두산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이전 ▷중동 은혜경로당 신축 이전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 '2-나' 박소현 후보는 ▷수성못 북편 주차장·스포츠시설 조성 ▷들안길 지중화 추진 ▷동주민센터 내 커뮤니티센터 조성 등을 공약했다. 2010년 친박연합 비례대표 1번, 2014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수성구의회에 입성한 박 후보 역시 "의정 경험"과 "지역 활동"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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