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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요충지 상인·도원동..."그래도 한국당" vs "어림 없다"
[기초의원-달서구 '사'] 2명 뽑는데 여야 4당·무소속 6명 출마
'보수'와 '변화' 엇갈린 민심...상화로 교통혼잡, 교육·복지 개선 요구 많아
2018년 06월 01일 (금) 14:23:34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대구 달서구 '사선거구(상인2동, 도원동)'는 한 지역구에 2명의 구의원을 뽑는 '2인 선거구'로 현재 더불어민주당 배지훈(46) 후보, 자유한국당 최상극(59)·이진환(54) 후보, 바른미래당 이관석(60) 후보, 정의당 한민정(45) 후보, 무소속 김철규(61) 후보 등 6명이 뛰고 있다.

이 지역은 2006년 기초의원 중선거제 시행 이후 줄곧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던 '보수' 일색인 곳이다. 앞서 2014년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황순자·박병태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태용, 노동당 채민정, 무소속 김용호·정상희·김철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달서구사'선거구 개표 결과 / 자료.선거통계시스템

그러나 박병태 전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2년 만에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지난해 대구에서 유일하게 기초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당시 한국당 박세철 후보가 44.16%의 득표율로 민주당 배지훈, 바른정당 이관석, 무소속 이진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낙선했던 배지훈·이관석·이진환 후보는 모두 이번 6.13지방선거에 출마해 달서구의회 입성에 재도전한다. 반면, 박세철 의원은 출마하지 않았다.

상인2동은 지하철 1호선 '상인역'과 롯데백화점에 인접한 교통과 상권의 요충지다. 상가와 음식점이  몰려 있는 도로변은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지만 오래된 주택과 원룸이 밀집한 뒤쪽은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딘 편이다. 반면 '아파트촌'인 도원동은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상가·학원·은행 등이 몰려 있고, 인구도 3만9천여명으로 상인2동(2만여명)의 두 배 가량이다. 또 화원·현풍에서 앞산순환로를 잇는 '상화로'의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왼쪽부터) 민주당 배지훈 후보, 한국당 최극성·이진환 후보 /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 곳에 민주당 공천을 받은 배지훈 후보는 ▷마을별 공영주차장 확충 ▷사회적기업 지원 확대 등을 공약했다. 그는 "낙관할 수 없지만 1년 전보다 민주당에 대한 호응도 높아졌다"며 "당선된다면 행정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19대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대구조직특보를 지냈고, 현재 대구도시재생연구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자유한국당 '2-가' 최상극 후보는 "8년간의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민원을 우선 해결하겠다"며 ▷방과후학교·돌봄교실 지원 확대 ▷어르신 일자리 개발·지원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8년 전 '달서구아'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최 후보는 2014년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2번을 받아 재선의원이 됐다.

'2-나' 이진환 후보는 ▷상화로 교통체증 해소 방안 마련 ▷상인·도원동 노인복지회관 건립 ▷월배공원 지하주차장 등을 약속했다. 1년 전 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낙선한 뒤 올해 한국당 공천을 받은 이 후보는 "주민들이 한국당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하시지만 구의원은 생활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며 "당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당선 가능성은 50% 이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바른미래당 이관석 후보, 정의당 한민정 후보, 무소속 김철규 후보 /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바른미래당 이관석 후보는 '오랜 행정경험' 강조하며 ▷민원 핫라인 개설 ▷구립어린이집 확충 ▷경력단절여성 맞춤형 취업알선 등의 공약을 내놨다. 달서구청, 도원동주민센터 등에서 3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보궐선거에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득표율 26.93%, 2위로 낙선했다. 이 후보는 "낙선 후에도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해왔다"며 "보수일색인 달서구의회를 바꾸겠다"고 했다.

정의당도 이 지역에 첫 출마자를 냈다. 한민정 후보는 ▷달서구 생활안전 조례 제정 ▷치안 취약지역 보안 강화 ▷도원동 수변공원~대구수목원 생태체험길 조성 ▷상화로 교통환경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동네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운동을 해왔던 "세월호 참사 후 생활 안전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살수 있는 동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철규 후보는 1998년부터 달서구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6번 내리 출마해 2002년, 2010년 두 차례 당선됐다. 2014년 선거에서 낙선한 그는 "특정정당 공천을 받은 구의원들은 지역민을 위한 활동이 아닌 국회의원 보좌관 역할만 해왔다"며 "무소속으로 주민들만 보는 정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인2동 재건축 추진 ▷청룡산·산필봉간 산림휴양림 건립 ▷주민소통창구 개설 등을 공약했다.

   
▲ 지방선거 안내 현수막 밑으로 길을 건너는 주민들(2018.5.30.달서구 상인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지난 5월 30일 상인·도원동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한국당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그래도 한국당"이라는 의견과, "한국당 독식은 안된다"며 "변화"를 바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또 지방정치에 대한 불신과 지역민원 해결을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상인2동에서 30년째 음식장사를 하고 있는 신모(57)씨는 "한국당 후보들은 동네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던 사람들"이라며 "정치를 잘 모르지만 동네에서는 한국당이 잘 하고 있다"고 말했고, 월배공원에서 만난 성모(71)씨도 "한국당 의원들은 동네를 다니며 자주 얼굴도 비추고 도로도 다시 깔아주는데 민주당은 선거 때만 나온다"면서 "대구는 그래도 한국당이다. 한국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곡시장에서 만난 박상희(56)씨는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은 이기겠다고 하는데, 어림 없는 소리"라며 "이번엔 다른 정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했고, 상인동 먹거리골목에서 만난 김모(64)씨는 "주민을 위하고 지역을 발전시킬 참신한 후보를 뽑겠다"며 "더 이상 한국당 독식은 안된다. 정당보다 사람을 보고 뽑겠다"고 말했다.

   
▲ 아파트와 상점, 학원 등이이 몰려 있는 도원동 일대(2018.5.30.달서구 도원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상화로의 출퇴근시간 교통혼잡(2018.5.30.달서구 도원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전미수(61.상인2동)씨는 "20억원을 들여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했지만 대동시장 상권은 다 죽었다"며 "허튼데 돈 쓰지 말고 아이들 교육과 복지에 힘쓰길 바란다"고 했다. 도원동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김근석(43.도원동)씨는 "국공립어린이집을 많이 지어줬으면 좋겠다"며 "동네를 살기 좋고, 아이 키우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주는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모(61)씨는 "뽑아줬더니 전부 자기들 잇속 챙기기에 바빴지 주민들은 살펴보지도 않았다"며 "선거 앞둔 정치인들의 말에 이젠 절대 속지 않을 것"고 말했고, 또 한 50대 남성은 "일하지도 않는데 세금을 써가면서 선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의원, 구의원은 없어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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