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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정치1번지' 수성구 범어·황금동 풀뿌리 민심은?
[기초의원-수성구 '나' 선거구]
민주당 첫 2인 복수공천...한국2·바른·정의·무소속 등 7명 출마
여당 "숨은 보수층", 야당 "등 돌린 민심" 우려..."대구도 바꿔야", "당보다 인물"
2018년 05월 16일 (수) 09:35:31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대구 수성구 '나선거구(범어1·4동·황금1·2동)'는 한 지역구에 3명의 구의원을 뽑는 '3인 선거구'다. 수성구청과 수성경찰서,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등 주요 행정기관이 밀집된 곳이자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처음 당선됐던 김부겸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갑' 지역이다.

또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의 범어네거리를 끼고 있으며 도시철도 2,3호선이 지나가는 교통의 중심지다. 높은 아파트 숲 사이에는 30년 이상의 오래된 아파트와 주택가가 남아 있다. 특히 각종 학원들이 몰려 있는 범어4동은 대구의 '강남 8학군’이라 불릴만큼 높은 교육열을 상징하기도 한다.

   
▲ 범어1동 고층 아파트 단지 사이에 남아 있는 오래된 주택가(2018.5.14.수성구 범어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수성구나' 선거결과 /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유춘근·김숙자, 새정치민주연합 강민구 후보가 전영태(새누리당), 차호진(통합진보당), 김규탁·이병욱(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특히 새민련 강민구 후보는 27.36%를 득표해 전체 2위로 당선되면서 2006년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이 지역에서 배지를 달게 됐다.

15일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육정미(52)·박정권(46) 후보와 야당인 자유한국당 전영태(64)·박영숙(47) 후보, 바른미래당 김규탁(51) 후보, 정의당 김남수(49) 후보 등 6명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여기에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유춘근(71) 수성구의원이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힌 상태다. 지난달 예비후보로 등록한 무소속 이재무(68) 후보는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인 유춘근 의원을 제외한 6명의 여야 예비후보는 모두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초선의원'에 도전한다.

   
▲ (왼쪽부터) 민주당 육정미·박정권, 한국당 전영태·박영숙 후보 /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당은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한 지역구에 두 명의 후보를 '복수공천'했다. 앞 번호인 '1-가' 육정미 후보는 대구여성회 일자리사업단 자작나눔센터장, 민주당대구시당 대변인을 지냈고, 현재 사회적기업인 자작나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자치를 강화하고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며 ▷동별 마더센터 건립 ▷마을별 작은 도서관 운영 등을 공약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후보인 '1-나' 박정권 후보는 계명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대구경북지역대학 민주동문회 사무국장, 민주당대구 수성구갑 시민재난안전특별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안전을 강조하며 ▷안전 시스템 조례 제정 ▷미니 소방서 운영 등의 공약을 내놓은 그는 "당선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남은 한달동안 열심히 뛰어 두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3명을 공천했던 지난 지방선거와 달리 2명의 후보를 공천했다. '2-가' 전영태 후보는 "소통 공감과 주민 밀착형 생활정치"를 내세우며 "민원 해결사"를 자처했다. 또 "누구 하나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지만 득표율 11.34%에 그쳐 낙선했다.

정치 신인이자 여성인 '2-나' 박영숙 후보는 "지방 행정을 감시하고 주민 삶에 필요한 조례를 제정하는 의원이 되겠다"며 "평생을 육아와 사회 봉사에 전념해왔다. 공정하고 투명한 지방 자치를 실현시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황금동 롯데캐슬골드파크 동대표를 지냈고, 현재 한국당대구시당 안보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규탁, 정의당 김남수, 무소속 출마 예정인 유춘근 의원 /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수성구의회

바른미래당 김규탁 후보는 "오랜기간 지역사회 활동을 해왔지만 제도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며 "진보와 보수로 양분된 지역 정치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어동 주택단지 도시가스 보급 ▷범어공원 개발 제한 ▷외유성 연수 폐지 등을 공약했다. 황금2동새마을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 후보는 2014년 수성구의원 선거 나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해 낙선했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에서도 이 지역에 첫 출마자가 나왔다. 김남수 후보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대구에 진정한 진보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며 "정치1번지인 수성구 주민들에게 정의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궁전맨션 입주자대표회의 감사, 한국BMS제약 대구지점장을 지내다 현재 고타마메디컬 대표를 맡고 있다.

출마자 가운데 유일한 '재선' 의원인 유춘근 후보는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 출마한다. 그는 "수성구민들은 더 이상 당을 보고 찍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8년간 의정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필요로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2010년 한나라당, 2014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 고층의 아파트 단지가 늘어선 황금1동(2018.5.14.수성구 황금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학원들이 밀집해있는 범어4동은 높은 교육열을 상징한다(2018.5.14.수성구 범어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후보들은 각자의 경력과 정책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출마자들이 많은데다 표심을 예측할 수 없어 장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후보들은 "숨은 보수층이 여전히 많다"고 했고, 한국당 후보들은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미래당·정의당·무소속 후보들도 "다자구도이기 때문에 몇% 차이로 당락이 나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지난 14일 황금동 일대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구도 바꿔야 한다", "당 보다 인물을 보고 뽑겠다"면서도 지지 정당에 대한 표심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또 "지역에서 오래 한 사람이 잘 하지 않겠냐"며 보수 정당에 대한 기대감을 여전히 보이기도 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조윤미(39)씨는 "다양한 정당에서 경쟁하길 바란다"며 "보육 정책에 관심 많은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권선자(50)씨는 "당보다는 사람보고 뽑겠다"며 "그런데 누가 열심히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고, 김군학(66)씨는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온 사람이 동네를 잘 알 것"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봐왔던 사람을 뽑겠다"고 했다.

범어천 복개도로에서 만난 김모(41.황금동)씨는 "주민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며 "동네별 격차 해소를 약속한 후보를 뽑겠다"고 했고, 택시기사 신규형(61.범어1동)씨는 "누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며 "한 달 남았는데 더 지켜봐야하지 않겠나. 당과 상관 없이 진전성 있는 사람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모(68.범어1동)씨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동네를 바꿔줄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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