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민주동문회(회장 주선국 사회대 심리학과 82학번)와 경북대 사회과학대학 민주동문회(회장 김진향 정치외교학과 88학번) 등 2개 민주동문회는 정치외교학과 60대 A교수가 앞서 9일 사회과학대학 행정대학원 강의 중 국민들을 '메멘토·닭XXX'에 빗대 비하한 발언과 과련해 17일 공동 규탄 성명을 내고 "국민들을 닭XXX, 메멘토로 폄하한 A교수는 즉각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동문회는 "국립대 대학원 강의 시간에 국립대 교수에게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내용이 지난 16일 보도됐다"며 "보도를 접하면서 동문들은 부끄러움을 넘어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에 대한 인식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 등 생각과 견해의 차이는 인정할 수 있지만, 과거의 아픈 역사는 뒤로하고 전쟁과 불안이 아닌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메멘토'나 '닭XXX'라고 말한 것은 명백히 국민들을 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언론 보도에 나온 A교수의 해명도 가관"이라며 "'닭은 서열 195위까지 기억한다', '동양철학과 유교에서 닭은 군자에 비교된다' 등 해명 지점은 닭이 얼마나 똑똑한 동물인가에 있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바람을 일언지하에 폄하한 것에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엉뚱한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박석준(행정학과 98학번) 경북대 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은 "A교수는 막말을 일삼은 자들 말로가 어땠는지 닭XXX처럼 잊지 말라"며 "이 또한 당신에 대한 모욕과 비하가 아니니 오해 없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9일 A교수는 사회과학대학 행정대학원 지방자치 강의 중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을 평가하다가 "63명을 죽이고 형도 독살한 김정은에 대해 문재인씨랑 만나 한 번 포옹하니 모두 뿅 갔다"며 "방송 3사 여론조사를 보면 김정은이 꽤 괜찮은 사람이다. 대한민국 사람들 메멘토다. 돌아서면 까먹는다"고 했다. 또 "이걸 보통 닭XXX라고 한다. 닭이 들으면 굉장히 자존심 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 B씨가 강의 녹취록을 <평화뉴스>에 보내 들어본 결과 사실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닭은 대단히 영리한 짐승으로 비하가 아니다. 일부 단어를 오해한 것"이라며 "학문의 자유를 막는 것 같다. 얼마든지 반론을 해도 된다"고 지난 15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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