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70년사' 발간을 놓고 동문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책은 냈다는데 본 사람이 없다는 주장이다.
경북대학교 민주동문회와 경북대 법대 민주동문회 등이 참여한 '경북대학교70년정상화동문모임'은 27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대는 '경북대학교 70년사' 1,000부를 찍을 예산을 배정받고도 고작 100권만 찍었다”며 "이마저도 학내 도서관에 비치하지 않아 그 누구도 책을 읽지 못하고 있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대학은 모든 구성원들과 시민들이 70년사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에 비치해 의혹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졸업생 손종남(경북대 자연대 90학번)씨는 "70년사 100권을 캐비닛에 숨기기 위해 세금을 쓴 게 아니라면 책을 도서관에 비치하고 재정 보고서도 공개하라"면서 "대학사를 사장시키지 말라"고 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 기획처 관계자는 "책에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내용이 포함돼 가급적 외부에 공개치 말자고 합의했다"며 "본부 결정에 따라 도서관에 비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해주긴 어렵다"고 답했다.
경북대는 개교 70주년(2016.05.28) 기념사업의 하나로 경북대 70년사 편찬 계획을 2015년 9월 세웠다. 주보돈 편찬위원장(경북대 사학과 명예교수) 등 8명의 학내 교수가 편찬위에 참여했다. 책 1천권에 예산 1억여원(연구비 4,460만원, 인쇄비 등 6,000만원)을 책정했지만 지난해 10월 100권만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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