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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라질 대구 동인아파트에 '게스트하우스'...50년 세월을 추억하다
12월부터 이주·철거 시작...내달 18~30일 5동 37호 '하룻밤 잠자기' 프로젝트...시민들에게 무료 대여
1969년 지어진 최고령 아파트 예술 프로젝트, '주민잔치'도 진행 "결코 철거되지 않는 삶을 기억하며"
2019년 10월 28일 (월) 21:10:30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 철거 전 내달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하는 대구 동인아파트(2019.10.28) / 사진 출처.동인동인
   
▲ 대구 중구 동인동3가 동인시영아파트 모습(2018.7.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50년 동인시영아파트가 재건축 철거 전 깜짝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한다.

지역 예술가 모임인 'Local post(로컬포스트)', '동인동인 東仁同人-linked(링크드)'는 오는 11월 18일~30일까지 13일간 대구시 중구 동인동3가 228에 있는 동인아파트 5동 37호 방을 게스트하우스처럼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동인아파트에서 하룻밤 잠자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민 누구나 원하는 날짜에 무료로 대여 가능하며 2인 1박이 조건이다. 숙박 후에는 소셜네트워크(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계정에 사용 후기를 올려야 한다. 페이스북 페이지와 동인동인 전화번호로 선착순 예약이다. 입실은 예약일 오후 4시고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퇴실하면 된다.

이 행사는 동인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사라지게 되자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마지막 공동체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한국주택공사(LH)는 올 6월 조합원 분양을 거쳐 사업시행인가를 얻어 12월부터 이주·철거·착공에 들어간다. 동인아파트가 사라진 자리에는 신축 아파트가 생긴다.

동인아파트는 1969년 지어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다. 4층 복도식 나선형 경사로가 계단을 대신하는 독특한 구조의 5개동짜리 공동주택으로 설립 당시에는 가장 비싼 아파트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당시 준공식에 다녀갔다. 한 때 300세대가 꽉 채워 살 정도로 붐볐지만 낡고 오래되면서 주민 대다수가 떠났다. 현재는 전체 가구의 65%가 세입자며, 재건축 확정 후에는 3분의 1이 떠났다. 월세는 10만원~20만원 사이로 매우 낮다. 주민 대다수는 60~80세 노년층이고, 25%가 기초수급자다.

때문에 예술가들은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동인아파트의 마지막을 기억하기 위한 예술활동을 벌여왔다. 이 와중에 두 달 뒤 본격적인 이주와 철거를 앞두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억하기 행사를 열게 됐다. 그 일환이 게스트하우스 대여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아파트 내에서는 여러 예술 행사가 진행된다. 아파트 외부와 2동 37호에선 전시회가 열리고 오는 11월 23일과 24일 양일간 르포 작가 글방(3동 7호)이 개방된다. 또 오는 11월 23일 오후 4시 20분부터는 '아파트 주민 잔치'가 열린다. 이 밖에도 '대구 메가폰 슈프레히콜' 공연과 마을이동극장(미디어파사드), 업사이클링 생태인형극(극단 '37도')이 펼쳐진다. 봉산문화회관에는 동인아파트 아카이브 전시가 오는 12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로컬포스트와 동인동인 모임은 "오래된 아파트는 빈민들 주거지로 철거되거나 재건축돼야 하는 도시 흉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아파트는 공동체 역할을 수행하며 인간의 삶에 대한 배려가 담긴 아름다운 공간"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인아파트는 대구 한복판에서 상상할 수 없는 가격으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옛 골목 문화가 아직도 존재하는 곳"이라며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결코 철거되지 않는 마지막 공동체의 삶을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룻밤 잠자기' 신청은 전화 010-3525-3350이나 페이스북 동인동인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동인아파트에서 하룻밤 잠자기' 페이스북 동인동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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