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대구 '김용균' 173명...산업재해, 올해 또 늘어 7,520명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9.12.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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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구경북, 전년 동기 재해 463명·사망 4명 더 늘었다 / 전국 8만846명 1년새 6천317명 증가
5인미만 '소규모' 1천명↑, '20대' 713명 더 다쳐 가장 큰 증가폭, 유형 넘어짐·떨어짐·끼임·잘림 압도


'이번이 마지막이길' 고 김용균씨 대구 분향소 추모 글(2018.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번이 마지막이길' 고 김용균씨 대구 분향소 추모 글(2018.12.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죽음의 외주화 멈춰라' 지난해 12월 10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씨 대구 분향소 글귀를 시민이 읽고 있다(2018.12.24.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죽음의 외주화 멈춰라' 지난해 12월 10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씨 대구 분향소 글귀를 시민이 읽고 있다(2018.12.24.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 포항시 포스코 생산기술부 제품출하직 노동자 '장기파열 복강 과다출혈 사망'(2019년 2월 2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 22세 아르바이트 노동자 '놀이기구 다리 절단 사고'(2019년 8월 16일)
경북 영덕군 축산면 오징어젓갈 가공업체 이주노동자 4명 '탱크 유독가스 질식사'(2019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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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한 명씩 일하다가 희생돼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대구의 '김용균들'은 올해 173명이나 됐다. 산업재해로 다친 대구경북 노동자는 지난해보다 463명이 늘어 7천520명, 사망자도 4명이나 더 증가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산업재해 발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지역 전체를 관활하는 '대구고용노동청'의 올 한해 산업재해 전체 재해자수는 전체 노동자 161만7천421명 가운데 7천52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같은 시기 7천57명보다 463명이 늘어난 셈이다. 또 올 해 대구경북 산재 사망자는 173명으로 지난해 169명과 비교하면 4명이 더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1월 ~9월 전국 6개 노동청 산업재해 발생현황 '지역별' 표 / 자료.고용노동부
2019년 1월 ~9월 전국 6개 노동청 산업재해 발생현황 '지역별' 표 / 자료.고용노동부

지역별로 보면 전국 6개 노동청 산재 재해자수는 8만846명으로 지난해보다 6천317명이 증가했다. 산재 사망자는 모두 1천582명으로 지난해 1,588명보다 6명이 줄었다. 전국적으로 중부청이 지난해보다 2천161명의 재해자가 늘어 2만9천322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청은 지난해보다 1천101명이 늘어난 1만3천661명, 서울청은 전년 대비 664명이 증가한 1만1천247명, 대전청은 1천40명이 늘어난 9천789명, 광주청은 888명이 증가한 9천307명이었다. 전국 노동청의 모든 재해자 수가 증가한 셈이다.

2019년 전국 사고로 인한 산재 '연령별' 표 / 자료.고용노동부
2019년 전국 사고로 인한 산재 '연령별' 표 / 자료.고용노동부

연령별로는 18세 미만 노동자 21명이 일하다가 다쳤다. 18세~24세 3천147명, 25세~29세 5천168명, 30세~34세 4천814명, 35세~39세 5천437명, 40세~44세 6천316명, 45세~49세 8천450명, 50세~54세 1만910명, 55세~59세 1만3천238명, 60세 이상은 2만3천344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60세 이상을 빼면 25세~29세 노동자들이 지난해보다 713명 더 다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대부분의 연령에서 사망자가 줄어들었는데, 25세~34세 젊은 층의 사망자는 작년보다 7명이 늘었다.

2019년 전국 사고로 인한 산재 '사업장 규모별' 표 / 자료.고용노동부
2019년 전국 사고로 인한 산재 '사업장 규모별' 표 / 자료.고용노동부

사업장 규모별 사고재해를 보면 5인 미만에서 2만3천160명이 산업 재해를 입었다. 사망자는 228명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재해자는 1천47명이 증가했다. 5인~49인 사업장은 3만2천645명이 산재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는 278명이다. 전년 동기 재해자 수는 637명 더 늘어났다. 50인~99인 사업장 재해자는 4천895명으로 작년에 비해 396명 더 늘었다. 100인~299인 사업장은 지난해 재해자 4천294명보다 515명 더 늘어난 4천809명으로 집계됐다. 300인~999인 사업장 재해자는 2천361명, 1천명 이상 사업장은 1천698명으로 조사됐다. 재해자 수는 50인 미만이 가장 많았고, 재해자 증가폭은 5인 미만 사업장이 가장 컸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산재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을 증명한다.

2019년 전국 사고로 인한 산재 '재해유형별' 표 / 자료.고용노동부
2019년 전국 사고로 인한 산재 '재해유형별' 표 / 자료.고용노동부

재해유형별로는 넘어짐이 1만4천751명으로 가장 많았다. 떨어짐은 1만1천98명, 끼임은 9천778명, 절단·베임·찔림은 8천2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부딪히거나(5천713명), 물체에 맞거나(5천394명), 교통사고(3천684명), 무리한 동작(3천684명), 깔림·뒤집힘(1천693명), 무너짐(447명), 화재·폭발·파열(381명) 산재 피해도 많았다. 기타에 포함된 감전, 이상온도접촉, 빠짐 익사, 화학물질누출, 체육행사 등의 산재 재해자도 5천268명이나 됐다. 특히 절단·베임·찔림은 전년 동기 881명이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고, 뒤를 이어 넘어짐(660명)과 무리한 동작(627명)도 지난해보다 피해 사례가 더 늘었다.

한편, 노동부는 매년 3월·6월·9월 3번 산재 현황을 공표한다. 12월 현황은 다음해로 넘겨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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