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TK 예비후보, 모두 '한국당' 공천신청...언론노조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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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조선일보 등 전직 언론인 7명 한국당 '대구경북 지역구' 공천 신청
“당선 가능성 쫓아 특정정당에 치우쳐 씁쓸...일부 후보 '언론 적폐' 논란"


'언론인' 경력을 내세운 대구경북 예비후보들은 모두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65일 앞둔 2월 10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업별 통계'에 '언론인'으로 분류된 예비후보는 대구경북에 1명도 없다. 그러나 한국당이 지난 6일 공개한 대구경북 '지역구 공천신청자' 현황에는 신문·방송 등 언론인 출신이 7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포함해 대구에는 12개 선거구에 51명, 경북에는 13개 선거구에 64명 등 대구경북 25개 선거구에 모두 115명이 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

한국당 공천신청자 가운데 언론인 출신을 보면, 대구 '중구남구' 선거구에는 장원용(54) 전 대구MBC 보도국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장 전 보도국장은 방송국 퇴임 후 '대구시 소통특보'를 지냈다.

대구 '동구갑' 선거구에는 김승동(59) 전 CBS기독교방송 논설위원장, 이진숙(58) 전 걸프전 종군기자, 천영식(54) 전 청와대 1급 비서관 등 언론인 출신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전 기자는 '대전MBC 사장'을, 천 전 비서관은 'KBS 이사'를 각각 지냈다.

대구 '달서구병' 선거구에는 현 국회의원인 강효상(59)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경북에는 '포항시북구' 선거구에 강훈(50)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고령·성주·칠곡' 선거구에 홍지만(52) 전 SBS 뉴스앵커가 공천을 신청했다. 강 전 논설위원은 TV조선 탐사보도부 부장을, 홍 전 앵커는 제19대 국회의원을 각각 지냈다.

(사진 위, 왼쪽부터) 장원용. 김승동, 이진숙, 천영식...(사진 아래, 왼쪽부터) 강효상, 강훈, 홍지만 / 사진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
(사진 위, 왼쪽부터) 장원용. 김승동, 이진숙, 천영식...(사진 아래, 왼쪽부터) 강효상, 강훈, 홍지만 / 사진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

이들 7명을 언론사별로 보면, MBC(장원용·이진숙)와 조선일보(강효상·강훈) 출신이 각각 2명이며, KBS(천영식), SBS(홍지만), CBS(김승동) 출신이 각각 1명씩이다.

이들 외에는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경력란에 '언론인'으로 기재한 예비후보자는 10일 현재까지 아무도 없다. 다만, '동구을' 선거구의 ‘무소속’ 윤창중(63) 전 청와대 대변인은 문화일보 논설실장과 세계일보 정치부장 등을 지냈으나 선관위 '경력'란에는 '전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대변인', '전 박근혜 대통령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만 소개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한국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언론인' 출신들의 이 같은 한국당 공천에 대해 지역 언론노조 관계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양병운(50.TBC)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의장은 "개인의 정치적 선택은 자유지만, 당선 가능성만 쫓아 특정 정당에 치우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 현직에 있을 때 논란의 중심에 있거나 흠결이 있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국민과 지역의 대표가 되기 이전에 언론인으로서 제 역할을 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길로(45.대구MBC) 전국언론노조MBC대구지부장은 "공영방송 MBC 출신이라면 권력 비판과 약자 배려가 기본인데, 공천을 신청한 정당이 그 이념과 가치에 부합하는지 배치되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언론인의 소명의식이 정치에 투영돼야 하는데, 겉으로는 국민과 지역민을 위한다면서 자기 개인의 입신에 지나지 않은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예비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언론 적폐' 논란도 있었던만큼, MBC 출신 예비후보자에 대해서는 MBC노조 대구와 본부 차원에서 특별한 입장을 내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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