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독립영화전용관인 '오오극장'이 문을 연지 5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연다.
오오극장 측은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이 11일 개관 5년을 맞이했다"며 "지역의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5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4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오오극장은 대구 첫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시민들의 후원을 통해 지난 2015년 문을 열었다. 배급사와 개봉관이 없어 상영되지 못하는 지역의 독립영화를 살리기 위해 개관한 오오극장은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전태일 노동영화제' 등 다양한 상영회도 선보여 왔다. 오오극장이 5년 동안 스크린에 내건 독립영화는 300여편, 오오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5만 5,000여명이다.
특별전은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오오극장(대구시 중구 수동 1-6번지 서울한양빌딩 1층)에서 열린다. 오오극장을 지지하고 후원해온 지역 5개 단체와 오오극장이 선정한 단편과 장편 12편, 감독·배우와의 대화(GV), 포럼도 이어진다.
이날 오오극장에서는 상영이 끝난 뒤에는 김초희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한국영화감독조합상, KBS독립영화상, CGV 아트하우스상)을 차지했다.
둘째 날에는 대구영상미디어센터 '대구영화학교' 1기 졸업생들의 독립단편 5편이 처음으로 스크린에 펼쳐진다. 공무원 준비생 민애가 세상을 떠난 엄마의 구두를 고치는 내용을 담은 김미정 감독의 <구두수선>, 집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흥신소 직원 용배를 그린 김규태 감독의 <천국의 문>, 여고생 수진이 딱딱한 동아리 문화와 갈등을 겪는 내용을 그린 이선영 감독의 <화생방>, 할머니의 임종을 앞에 둔 한 가족을 그린 박찬우 감독의 <다섯 식구>, 아버지를 잃고 가업을 정리하는 아들 동민을 그린 현승휘 감독의 <지나간 자리> 등이다.
같은 날 오렌지 필름이 '시작'을 주제로 구성한 단편영화 상영전도 열린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의 시작>, 이은정 감독의 <치욕일기>, 정수지 감독의 <이름 없는 다방에서> 등 3편이다. 상영 뒤에는 정수지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서울시 신청사 건립 과정을 기록한 건축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 시티:홀>도 상영된다.
마지막 날에는 이란의 현대사를 소녀의 성장담과 함께 녹여낸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감독 뱅상 파로노드, 마르얀 사트라피)가 스크린에 걸린다. 추천 단체는 대구여성회로, 상영이 끝난 뒤 오혜진 평론가와 함께 '보는 페미니즘'을 주제로 시네토크를 진행한다. 또 영화 거장 아녜스 바르다와 거리 예술가 JR(제이알)의 동행을 그린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도 이날 스크린에 걸린다.
티켓은 온·오프라인(인터파크·네이버·다음·예스24)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일반 7천원, 장애인·청소년·고령자 6천원이다. '개관 5주년 커뮤니티 포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서성희 오오극장 대표는 "대구의 독립영화를 대구의 스크린에 걸고 싶다는 바람으로 세워진 오오극장이 벌써 5년을 맞았다"며 "오오극장을 응원해준 단체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대구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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