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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관객 10만, 독립영화로 지역에서 10년...대구 오오극장 특별전, '수성못' 등 미개봉작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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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16일 이틀간 '10주년 특별전'
관객, 창작자, 극장 추천 8편 상영
지역 배경 '수성못', 미개봉작 '인서트'
영화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도
"함께 만든 행사...지역영화 활성화"

대구 첫 독립영화전용관인 '오오극장'이 문을 연 지 1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연다.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중구 국채보상로 537 오오극장에서 '개관 10주년 특별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37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상영관 입구 / 사진 출처.대구시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37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상영관 입구 / 사진 출처.대구시

오오극장은 대구 첫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시민들의 후원을 통해 지난 2015년 문을 열었다. 배급사와 개봉관이 없어 상영되지 못하는 지역 독립영화를 살리기 위해 개관한 오오극장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 특별전', '전태일 노동영화제' 등 다양한 상영회도 선보였다. 지난 10년간 개봉작은 681편, 누적 관객 수는 10만6,698명에 이른다.

특별전 슬로건은 '극장에 관객이 산다'다. 오오극장이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을 넘어,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 숨쉬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다시 보는 독립영화 인기작, 미개봉 신작 등이 상영된다. 장편영화 5편과 단편영화 3편 등 모두 8편이다. 모두 관객과 지역 창작자, 극장이 추천한 영화들이다. 이를 위해 오오극장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초까지 1주일간 SNS로 투표를 통해 관객과 지역 창작자들이 추천하는 영화를 추천받았다.

유지영 감독의 '수성못' 영화 스틸컷 / 사진 제공.오오극장
유지영 감독의 '수성못' 영화 스틸컷 / 사진 제공.오오극장
'인서트' 영화 스틸컷 / 사진 제공.오오극장
'인서트' 영화 스틸컷 / 사진 제공.오오극장

첫날인 15일 오후 1시 첫 상영작은 ▲<수성못>(2017.감독 유지영)이다. 수성못을 배경으로 지역 청년의 방황기를 그렸다. ▲4시 30분에는 <인서트>(2024.감독 이종수)가 상영된다.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개인에게 일어나는 해프닝들을 다룬 작품이다. ▲8시에는 2023년 올해의 한국독립영화로 선정된 조현철 감독의 <너와 나>(2022)가 상영된다.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단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배경으로 한다. <수성못>과 <인서트>는 각각 영화 상영 후 감독·배우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된다.

둘째 날인 16일에는 단편영화 3편과 장편영화 2편이 상영된다. ▲오후 1시 30분 대구독립단편영화는 노부부의 쓸쓸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박재현 감독의 <나랑 아니면>(2021), 조기 폐경 진단을 받은 어머니의 고립과 희생을 그린 장병기 감독의 <맥북이면 다 되지요>(2017), 비닐하우스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의식을 잃은 엄마의 병간호로 자리를 비운 아빠를 대신해 동생을 돌봐야 하는 검도부 여중생의 이야기를 다룬 박찬우 감독의 <아무 잘못 없는>(2023)이 연속으로 상영된다.

노부부의 쓸쓸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박재현 감독의 '나랑 아니면' 스틸컷 / 사진 제공.오오극장
노부부의 쓸쓸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박재현 감독의 '나랑 아니면' 스틸컷 / 사진 제공.오오극장
장병기 감독의 '맥북이면 다 되지요' 단편영화 스틸컷 / 사진 제공.오오극장
장병기 감독의 '맥북이면 다 되지요' 단편영화 스틸컷 / 사진 제공.오오극장

이어 오후 4시 30분에는 직업계고 현장 실습생인 젊은 초보 노동자의 기록을 다룬 <3학년 2학기>(2024.감독 이란희)가, 6시 30분에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배경으로 한 <벌새>(2018.감독 김보라)가 상영된다. 단편영화와 <3학년 2학기> 상영 후에는 GV가 열릴 예정이다.

특별전 티켓은 오오극장 홈페이지(→링크) 또는 현장 발권으로 예매할 수 있다. 성인 8,000원, 청소년·노인·장애인 7,000원이다.

오오극장은 "특별전은 10년 동안 오오극장을 지켜온 관객들의 소중한 기억을 모아 함께 만드는 행사로 준비했다"며 "관객과 지역 창작자, 극장이 추천하는 영화들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동안 오오극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함께 만들어갈 독립영화의 미래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오오극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지역 영화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혜진 오오극장 홍보팀장은 "지난 10년간 정부 정책에 따라 지원 예산이 들쑥날쑥하다 보니 안정적 운영이 어려웠고, 역경도 있었지만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10주년을 맞아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특별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오극장 개관 10주년 특별전' 포스터(2025.2.13) / 사진 제공.오오극장
'오오극장 개관 10주년 특별전' 포스터(2025.2.13) / 사진 제공.오오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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