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더불어민주당 대구 북구을 후보가 김승수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낙하산"이라고 비판하자, 김 후보가 "그럼 홍 후보는 그 동안 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뭘 했냐"고 되받아치며 설전을 벌였다.
9일 대구MBC 마지막 TV토론에서 홍 후보는 첫 발언부터 "선거 때가 되면 우리 지역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지역에 온다"며 "낙하산 고질병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김 후보를 겨눴다.
또 김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직속 기구 자치분권기획단장 출신이었던 점을 가져와 "지난해 12월초까지 문 대통령 직속 기구 고위직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대통령을 비난하고 정권을 심판하자고 한다"며 "심판도 자격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도 바로 받아쳤다. 그는 "홍 후보가 마음이 좀 급한 것 같다"며 "정년 5년을 남기고 고위공직을 박차고 나온 이유는 자유대한민국을 불과 몇 년만에 거의 무너뜨리기 직전에 있는 현 정부를 심판하고 나아가 대구를 미래 발전의 핵심 축으로 키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질문하는 본인이 당장 정부 고위직이었는데 그런 질문을 하냐"면서 "조명래 장관도 있고 장관급 인사도 여럿 더 있고 다른 부처에도 흩어져 있다"고 반박했다. 또 "어떤 통계인지 모르지만 능력 있는 대구경북 출신들이 많다. 사표 던지자마자 정부 심판하자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고위직을 지낸 사람은 정부에 대해 자기 견해를 밝혀선 안되는 것이냐"며 "그럼 3선에 도전하는 후보는 대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 김부겸과 홍의락은 뭘 했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정부를 향해 "코로나 초기대응 실패에도 자화자찬을 하는가하면, 북한에 저자세 구걸에도 핵포기 진전을 못 봤고 국제 외교는 왕따 신세"라며 거친 발언을 통해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정의당 이영재 후보는 "금배지를 달기 위해 거대 양당은 반칙으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며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정당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민주당과 통합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후보는 후보별로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홍 후보를 향해서는 "공약을 많이 담아야 한다는 욕심에 실현에는 소홀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두 후보를 모두 겨냥해서는 "사회비전 공약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국회의원이 아니라 사실상 구청장급 공약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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