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년을 앞두고 대구경북 등 국내 곳곳에서 시민들이 "탈핵"을 염원했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녹생당을 포함한 전국의 40여개 환경단체·정당이 참여하는 '후쿠시마 핵사고 10주년 준비위원회'는 25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대구지역에서는 장정희 대구녹색당 사무처장이 대구 동구 한국전력공사 동대구지사 앞에서 '탈핵 염원 1인 시위'를 벌였다.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비롯해 서울 청와대 앞과 국회 앞, 부산 고리 원전 앞, 제주시청 상징탑 등 전국 30여곳에서 시민들이 "원전 폐쇄", "탈핵"을 촉구하며 자발적 1인 시위를 했다.
장정희 대구녹색당 사무처장은 "쓰나미나 지진 등 자연재해에 원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10년 전 후쿠시마 사고에서 목격했다"며 "주변 지역과 생명 피해가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원전을 중단하고 탈핵법을 제정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탈핵을 선언할 것이 아니라 후쿠시마 10년을 맞아 이제라도 제대로된 탈핵의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1인 시위를 주도한 환경운동연합의 송주희 에너지기후국 활동가는 "원전은 국민 안전에 대한 명백한 위협으로 후쿠시마 10년을 맞아 정부는 본격 탈핵 노선을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탈핵법이 없어 원전이 이어지거나 신규 원전 위험도 있다"면서 "정책에 그칠 게 아니라 탈핵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은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전기를 쓰면서 원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핵폐기물 보관에 대한 계획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래 세대에게 책임을 지워선 안된다"면서 "원전 인근 주민들의 높은 암발병율 위험성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일대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해 후쿠시마 제1 원전 6개 원자로 중 1∼4호기 전력 공급이 끊겨 핵연료가 녹아내렸다. 원자로 건물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대규모 유출됐다. 국내 환경단체는 10년간 후쿠시마를 반면교사삼아 "원전 폐쇄, "신규원전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국내에는 모두 24개의 원전이 있으며 25일 기준 20개가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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