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복판에 미군부대가 3곳 있고, 노인 인구 비율이 25%인 초고령 지역. 재정자립도는 대구 8개 구·군 꼴찌. 도심 개발을 막는 군부대와 젊은 층이 떠나는 곳이 대구 남구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구 남구청장 후보는 2명.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최창희(59.함께포럼 상임대표), 기호 2번 국민의힘 조재구(60.현 남구청장) 후보다. 맞대결을 펼치는 두 후보는 남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정책과 공약을 내놨다. 첫 방송토론에서 해법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대구남구선관위' 주최로 열린 지난 20일 토론에서 두 후보는 미군부대에 대한 대책을 밝혔다.
남구에는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 등 3개 미군부대가 있다. 면적만 107만㎡로 남구 전체 면적의 6%다. 대명동, 이천동 봉덕동 등 3개 동을 가로지른다. 캠프워커의 경우 지난 1921년 일제강점기 일본군 경비행장, 1959년부터 미군 군사시설로 이용됐다. 주한미군은 2009년 동편 활주로와 헬기장 부지를 우선 반환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캠프워커 담장을 허무는 데까지 100년이 걸렸다.
두 후보는 군부대가 발전을 막는 것에 같은 입장을 보였지만 이전 시기·개발법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최창희 후보는 "서울 용산기지는 평택으로, 부산 하야리아 부대는 기장으로 이전했다"며 "대도시에 남은 곳은 대구 남구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군부대들로 인해 혜택 받은 부분도 있지만 발전에 제약 있다"면서 "완전한 반환과 이전은 국방부, 정부가 나서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으로는 "정부가 미군부대를 완전하게 이전할 경우 남구와 인접한 달성군 가창면을 편입해 여러 사업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며 "'중남구 관광선'을 연결해 관광·힐링도시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조재구 후보는 군부대 이전 후적지에 대해 관광 개발을 해법으로 냈다. 조 후보는 "캠프조지(미장교숙소) 후적지를 개발해 행정복합타운을 건설할 것"이라며 "남구청사, 남구소방서를 신축하고, 도시철도 4호선(트램노선)을 조기 건설하기 위해 서대구KTX 안지랑역과 경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최 후보는 행정복합타운 공약에 대해 "4년 내 실제 완공 가능한지, 예산 확보를 했는지, 미군 시설에 대한 즉각 인수가 가능하지"를 따졌다. 조 후보는 "H-80헬기장 8,500평과 활주로 부지 2만200여평을 이미 반환 받았다"며 "행정복합타운 건설을 위해 LH와 협약을 하고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노인 인구가 많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남구의 인구 유입 해법을 놓고도 시각 차를 나타냈다.
최 후보는 노인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신사업 추진, 출산·육아를 돕는 센터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노인들을 위해 '실버일자리센터'를 설립해 기초노령금 이외에 수입을 만들어주고, 청년층이 남구에서 일 할 수 있게 'IT기술국제거래소'를 유치하겠다"며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공공산후조리원'을 짓고 공공수영장을 만들어 정주 여건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조 후보는 아파트 신축 등을 부동산 공약을 내놨다. 그는 "단독주택에서 공동주택으로 거주형태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청년 1인 주택 수를 늘리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미 '구 프린스호텔 부지'에 아파트 53세대, 오피스텔 389세대 등 전체 4백세대의 '청년 주택'을 건설하고 있고"고 밝혔다. 최 후보가 수성구로 자녀교육을 위해 떠나거나 학원을 다니는 세대가 많은 부분에 대해 지적하자, 조 후보는 "사교육 지원 최고 도시 남구를 만들겠다"면서 "공약 실천을 위해 '강남 1타 강사 인터넷 수능 방송 지원'을 내걸었다. 사교육비 절감을 통해 저소득층도 차별 없는 교육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선관위는 제8회 지방선거 후보자 방송토론을 계속 진행한다. TBC에서 오는 21일 오전 10시 50분 달성군수, 23일 오후 5시 대구교육감, 24일 오후 5시 수성구청장, 25일 오후 5시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을 방송한다. 대구MBC에서 오는 26일 오전 10시 북구청장, KBS대구에서 오후 11시 동구청장 후보 토론을 한다. 같은 날 오후 11시 대구시장 후보 토론(대구MBC)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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