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째 아무도 없는 '민주당' 대구 구청장·군수, 2022 지방선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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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995년 1회 지방선거부터 대구 8곳 모두 후보낸 적 한 번도 없어
4년 전 7회 지방선거, 8곳 중 7곳 출마...남칠우·김태용·이헌태 40%이상 득표
6.1지방선거, 강민구(수성구)·최창희(남구)·최완식·남원환(동구)·전유진(달성) '출마'


지방선거는 1960년 서울시장과 도지사 선거(1960.12.29)를 끝으로 중단된 뒤 31년 만인 1991년 부활했지만 그 해에는 기초의원인 시·군·구의원 선거(1991.3.26)와 광역의원인 시·도의원 선거(1991.6.20)만 했다. 그리고 1995년 6월 27일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져 지방의원뿐 아니라 광역·기초단체장을 직선으로 뽑게 됐고, 2018년(6.13) 제7회 선거를 거쳐 2022년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를 맞게 된다.

1995년 1회 선거부터 2022년 8회 선거를 앞둔 현재까지 대구지역 기초단체장(구청장·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단 후보는 단 1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당선은 고사하고 대구 8개 구.군 단체장에 모두 후보를 낸 경험조차 없다. 제1회(1995)와 2회(1998) 선거 때 이재용 후보가 당선됐으나 당시는 '무소속' 후보였다. 나머지 모든 지방선거에서 대구지역 구청장과 군수는 현재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자유민주연합)·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후보와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의 싹쓸이였다.

경북에서는 지금까지 '민주당' 소속으로 3명이 시장과 군수 배지를 달았다. 1회 지방선거 때 '민주당' 박기환 포항시장, 2회 때 '새정치민주연합' 신정 울진군수, 7회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이 당선됐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민주당' 후보조차 드물었다. 대구 8개 구.군 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모두 낸 적이 1번도 없을 정도였다. 1회 때는 '민주당' 후보가 1명도 없었고, 2회(1998) 때는 전체의 절반인 4곳에 '새정치국민회의' 간판으로 출마(동구 서희수, 남구 신현일, 수성구 정병국, 달서구 허성남)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3회(2002) 때는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2명(동구 하형기, 수성구 김충환), 4회(2006) 때는 '열린민주당' 후보로 4명(중구 김정태, 동구 이승천, 북구 이철우, 달서구 정판규), 5회(2010) 때는 '민주당' 후보로 2명(동구 정덕연, 달서구 조기석), 6회(2014) 때는 '새정치민주연합'으로 1명(달서구 김학기)에 그쳤다. 아무도 당선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 때는 8곳 중 달성군을 제외한 7곳의 구청장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섰다. 중구 노상석, 동구 서재헌, 서구 윤선진, 남구 김현철, 북구 이헌태, 수성구 남칠우, 달서구 김태용 후보가 출마했다. 당선자는 없었으나 '자유한국당' 후보에 맞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수성구 남칠우(득표율 44.00%), 달서구 김태용(43.67%), 북구 이헌태(40.55%) 구청장 후보는 40%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고, 동구 서재헌 후보(33.01%)는 자유한국당 배기철(37.38%) 후보에 불과 4.37%p 차이로 낙선하기도 했다.  
 
제7회 지방선거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제7회 지방선거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제7회 지방선거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지방선거는 어떨까? 선거를 55일 앞둔 4월 7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구청장 후보는 대구 8곳 가운데 4곳뿐이다. 민주당대구시당의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 '적합 판정'을 받고 예비후보로 등록하거나 등록을 준비중인 구청장·군수 후보는 4곳에 5명이다.  

수성구청장 후보에 강민구 대구시의원, 남구청장 후보에 최창희 전 중남구위원장이 단수로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동구청장 후보로는 최완식(45)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남원환(60) 소설가 등 2명이 복수로 예비후보 등록했다. 달성군수 후보로는 전유진(43) 더불어민주당대구시당 대외협력특별위원장이 당 검증위를 거쳐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중구·서구·북구·달서구 등 다른 4곳에서도 구청장 후보가 거론되거나 각 지역위원회가 후보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출마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7일 오후 '6·1 지방선거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덕홍)' 회의를 열고 후보 공모 일정 등을 논의한다.
 
강민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 / 최창희 남구청장 예비후보
강민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 / 최창희 남구청장 예비후보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강민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는 4년 전 대구시의원으로 당선돼 현재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등기이사, 국무총리 자문위원,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특위 위원을 맡고 있다. 최창희 남구청장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중남구지역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민주당 중앙당위원회 중앙위원과 대구시당 운영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남구 운영위원, '함께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최완식 동구청장 예비후보는 20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대전환선대위 균형발전위원회 대구공동위원장과 대구시당 청년위원장을 거쳐 현재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민주평통 대구동구협의회 청년분과위원장, 사단법인 지역균형발전포럼 이사를 맡고 있다. 소설가인 남원환 동구청장 예비후보는 2022대선 대구시당 동구을 공동선거대책부위원장, 2022대선 후보직속균형발전특보단부단장을 지냈고 민족작가연합대구경북지부지부장과 사라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
 
최완식 동구청장 예비후보 / 남원환 동구청장 예비후보 / 전유진 달성군수 출마예정자
최완식 동구청장 예비후보 / 남원환 동구청장 예비후보 / 전유진 달성군수 출마예정자

달성군수 선거에 나서는 전유진(43) 대구시당 대외협력특별위원장은 제20대 대선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팀장을 거쳐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당 4기 운영위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포럼 공정시대 대구지부 대표, 달성문화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대구 8개 구청장·군수는 기초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지난 1995년부터 27년째 보수정당과 보수성향 후보들이 지키고 있다. 정당 간판만 '민주자유당'(자유민주연합 합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민주당은 단체장 당선은 고사하고 대구 8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을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20대 대선에서도 대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1.60%에 그친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75.14%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선에 곧이어 치러지는 6.1지방선거, 대구 구청장·군수 당선자 소속 '정당'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6.1지방선거는 55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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