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수성구의원들의 의회 재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수성구의원은 박정권(50.수성가)·류지호(50.수성다)·조용성(54.수성바) 후보 등 3명으로, 조용성 후보는 공천 탈락에 대해 "공심위 결정 존중, 승복" 입장을 밝혔으나 박정권·류지호 의원은 공천에 "반발"하며 재심을 요구했고 그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했다.
두 의원 모두 "경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현역 의원으로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정권 후보는 "지난 4년의 값진 의정활동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류지호 후보는 "경선도 없이 짤라버리는 덜민주당스런 작태에 정이 떨어져 민주당을 떠난다"고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8회 지방선거(6.1)를 이틀 앞둔 30일, 박정권·류지호 후보는 "분위기는 좋다"면서도 "모르겠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두 후보 모두 "흰옷이 어색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4년 전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지난 4월 말까지도 '푸른옷'을 입고 다녔으나 공천 발표 이후 '흰옷'으로 갈아입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만감이 묻어났다.
박정권 후보는 '수성구 가' 선거구로 범어1동·범어4동·황금1동·황금2동이 해당된다. 이 곳은 한 선거구에 구의원 3명을 뽑은 '3인 선거구'로, ▶민주당 정대현(30) 민주당 대구광역시당 청년위원장, ▶국민의힘 박영숙(51)국민의힘 대구시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국민의힘 전영태(68) 수성구의원 ▶국민의힘 지진환(53) 대구시체육회 대외협력관 ▶무소속 박정권 의원까지 5명이 출마했다. 민주당 1명, 국민의힘 3명, 무소속 1명 중 3명이 당선되고 2명이 탈락하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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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성가' 선거구...민주당 정대현 후보(왼쪽), 국민의힘 박영숙 후보 / 사진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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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호 후보는 '수성구 다' 선거구로, 만촌2동과 만촌3동이 해당된다. 이 곳은 '2인 선거구로', ▶민주당 최홍석(54) 민주당 대구시당 상무위원 ▶국민의힘 김중군(49) 수성구체육회 부회장 ▶국민의힘 최진태(62) 수성구의원 ▶무소속 류지호 의원까지 4명이 출마했다. 이들 가운데 2명만 수성구의원 배지를 달 수 있다.
4년 전에도 4명이 출마했는데, 당시 류지호(민주당) 후보가 1위(35.64%)로, 최진태(자유한국당) 후보가 2위(34.65%)로 당선됐다. 이번에는 류지호·최진태 후보가 나란히 재출마하는 한편, 류지호 후보가 민주당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대신 민주당은 최홍석 후보가 나섰고, 국민의힘 김중군 후보까지 4명이 겨루고 있다.
'3인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2명이나 당선된 곳, '2인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곳.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다르다. 지난 20대 대선(3.9)에서 정권이 바뀐데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4년 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 곳 모두 "국민의힘 우세"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그리고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다투는 형국"이라고 박정권.류지호 후보는 말했다. 그리고 '남은 한 자리'는 국민의힘 후보 1명과 민주당 후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현역 구의원의 경쟁이라고 예상했다.
박정권 후보는 "흰옷이 처음에는 엄청 어색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주민들이 무소속에 대한 거부반응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열심히 한만큼 주민들이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하시고,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 분위기가 4년 전과 달리 조용한 것 같다"며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류지호 후보도 "그동안 동네 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민주당 탈당 얘기보다 '힘내라', '밀어주께'라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정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지만 4년 전보다는 어려운 선거인 것 같다. 주민들에게 다시 평가받는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 '기초의원' 선거에서 대구 전체 116석 가운데 50석(지역구 45, 비례 5)를 차지하며 자유한국당 62석(지역구 53, 비례 9)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지방의회를 채웠다. 특히 지역구 선거에서 45석(자유한국당 53석)을 차지했고, 수성구의회는 민주당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다수당에 올라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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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50.수성가), 류지호(50.수성다) 후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