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 '공천' 논란...현역 기초의원들 탈당, 무소속 출마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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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의원 류지호 '탈당·무소속' 출마 / 박정권 '오늘 결정' / 김두현 '불출마'
김태형·권상대·이은애 '탈당, 출마' 예고 / 조용성·김기조 '무소속' 선거운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6.1지방선거 공천에 반발해 현역 기초의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대구 8개 구.군의회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던 수성구의회 의원들의 반발이 크다.

류지호(50) 수성구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경선도 없이 짤라버리는 덜민주당스런 작태에 정이 떨어져 민주당을 떠난다"면서 "무소속으로 반드시 살아남아 제가 벌여놓은 지역의 사업들 잘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수성구 다'(만촌2,3동) 선거구에서 4년 전 당선된 류 의원은 대구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지난 4월 29일 자신을 컷오프하자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현역 의원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반발했다. 이 선거구에는 '정치신인' 최홍석(50)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상무위원이 단수 공천됐다.

박정권(50) 수성구의원도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 '수성구 가'(범어1동,범어4동,황금1동,황금2동) 선거구에서 재선을 노리던 박 의원은 중앙당 비대위가 대구 공관위의 '박정권·정대현 경선' 결정을 바꿔 '정대현 단수' 추천하자 반발하고 있다. 박 의원은 10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4년간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왜 이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너무 가슴 아프다"면서 "지역 주민들과 상의해 오늘 중으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류지호 수성구의원(왼쪽), 박정권 수성구의원 / 사진. 후보 제공
류지호 수성구의원(왼쪽), 박정권 수성구의원 / 사진. 후보 제공

대구 첫 '5인 선거구'인 '수성구 마' 선거구의 김두현(53) 수성구의원도 공천에 반발하고 있다. 다만 탈당하지 않고 출마를 접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4년의 의정활동 평가도, 공관위의 정당한 공천도 원칙도 절차도 없는 전횡 앞에서는 소용 없었다"면서 "저는 순번을 두고 경선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대구공관위는 이 선거구에 김두현 후보를 '1-가'에 공천하고 김희윤(54) 후보를 '1-나'에 공천했지만, 중앙당 비대위는 이를 바꿔 차현민(45) 후보에게 '1-가'를 추천하고 김두현·김희윤 2명에 대해 '1-4나'를 두고 경선하도록 결정하자 김 의원은 경선후보직을 사퇴했다.

김태형(47) 달서구의원도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4월29일 저는 단수추천을 받았으나 '여성청년' 후보의 재심 신청과 인용에 따라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또 권상대(62) 동구의원과 이은애(52) 동구의원도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앞서 조용성(54) 수성구의원과 김기조(65) 북구의원은 지난 4월 말 일찌감치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선거구 모두 '청년·여성·정치신인'에 대한 '우선 공천'이라는 당 방침을 감안하더라도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현역 의원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권택흥 달서을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끄럽고 미안하다. 끝내 대구에서 민주당 구의원으로 가장 열정적이고 모범적으로 의정활동을 했던 김두현의원과 박정권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며 "공당의 공천과정이 어떻게 이렇게 갈팡질팡인지 이걸 공천(公薦)이라고 하는 건지 화가 난다. 다른 것을 떠나 당이 어떻게 당의 소중한 자산인 동지들을 이렇게나 비참하게 유린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반발했다.
 
권택흥 달서을지역위원장 직무대행 페이스북
권택흥 달서을지역위원장 직무대행 페이스북

홍의락 전 국회의원도 "민주당 대구시당의 기초의원 공천은 역사 이래, 이후에도 일어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일로 보인다"며 "공정과 투명은 찾아 볼 수없는 깜까미, 짬짜미 공천으로 생각보다 많은 후보들이 유탄을 맞아 희생을 당했다. 4년전이 생각난다. 안타깝다. 유구무언"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 '기초의원' 선거에서 대구 전체 116석 가운데 50석(지역구 45, 비례 5)를 차지하며 자유한국당 62석(지역구 53, 비례 9)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지방의회를 채웠다. 특히 지역구 선거에서 45석(자유한국당 53석)을 차지했고, 수성구의회는 민주당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다수당에 올라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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