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이 피엄수다"...대구에서 열리는 '제주4.3'과 '여순항쟁' 전시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7.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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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7.26일~8.6일
국가 폭력에 희생된 민중 삶...작품 130여점
서울·광주 등 전국 5개 도시 6개월 전시
"10월항쟁 도시 대구, 아픈 역사 기억하길"


대구에서 제주4.3과 여순항쟁의 진실을 알리는 전시회의 막이 26일 올랐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제주지역위원회, 대구제주특별자치도민회,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4370+동백이 피엄수다> 전시회가 이날 대구에서 개막했다고 밝혔다. 
 
손유진 작가 작품, 폐문 부분 연소 /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손유진 작가 작품, 폐문 부분 연소 /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전시회는 26일부터 오는 8월 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12관·13관에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전시 목적에 대해 4.3과 여순항쟁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 잡고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찬효 작가는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의 함성을 포현한 조형물 ▲손유진 작가는 버려진 폐목에서 과거의 기억을 표현한 인두화 ▲임재근 작가는 대전 골령골 학살과 제주지역 아픔을 담은 사진 ▲박성태 작가는 여순항쟁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 ▲박금만 작가는 유가족으로서 여순항쟁을 역사화한 그림 ▲이수진 작가는 당시 민중들의 주식(主食)이었던 보리를 통해 4.3항쟁을 관통하는 보리아트 ▲정기엽 작가는 잃어버린 역사를 기록한 영상물 ▲주철회·박진우 작가는 미군과 이승만 정권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물 ▲이하진 작가는 역사의 서사를 하나로 이은 이야기(스토리텔링)를 선보인다. 작가 11명의 회화, 사진, 조각, 영상, 도자기 등 작품 130여점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임재근 작가 '뼈 밭' 작품 /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임재근 작가 '뼈 밭' 작품 /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날 개막식에는 경산 코발트 광산, 대구 10월항쟁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4.3, 여순항쟁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유사 사건의 유가족들이다. 70여년 전 한국전쟁 전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국가 폭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제대로 기억하자는 차원의 행사인만큼 각 지역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전시회는 대구를 포함해 전국 5대 도시에서 6개월간 진행된다. 서울, 부산, 광주, 대전에서도 같은 전시회가 열린다. 4.3과 여순이라는 역사적 주제를 갖고 단일한 전시회가 진행되는 것은 최초다. 
 
정기엽 작가 작품 '제주는 비에 젖지 않는다' /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정기엽 작가 작품 '제주는 비에 젖지 않는다' /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주최 측은 4.3과 여순을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두 사건을 70여년 만에 하나로 연결하는 첫 전시회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후 과정에서 발생한 국가 폭력과 민중들의 저항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4.3사건 진상규명 희생자 명예회복 특별법(2021년 2월 26일)'과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희생자 명예회복 특별법(2021년 6월 29일)'이 지난해 각각 제·개정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1년간 전시회를 기획해왔다. 두 법안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결실을 맺었다. 
 
주철희 작가 기록물 작품...관보 /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주철희 작가 기록물 작품...관보 /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상임이사는 "국가 폭력에 저항한 민중의 모습을 통해 인권 유린의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취지로 전시를 준비했다"며 "유해발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아픈 역사의 현장, 명예를 회복하지 못하고 잠든 영령들을 위해 야만적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도 "대구형무소, 보도연맹, 10월항쟁의 도시인 대구경북에서도 많은 시민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무료고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동백이 피엄수다' 대구지역 전시회 웹자보 /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동백이 피엄수다' 대구지역 전시회 웹자보 /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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