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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2월부터 전국 첫 대형마트 주말영업 강행...전국 마트노조 '반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1.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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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주말 의무휴업 폐지→2월 13일 월요일 첫 휴무
8개 구.군 20일간 행정예고·의견수렴, 점포 60곳 평일 휴업
홍준표 "휴일의무제 좌파 포퓰리즘...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마트노조 17일 기자회견 "노동자 건강·골목상권 생존 강탈"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을 평일로 전환하고 주말영업을 강행한다. 

대구시에 16일 확인한 결과, 오는 2월 10일 금요일부터 지역 내 대형마트 주말영업을 시작한다. 오는 2월 11일과 12일 주말은 당초 의무휴업으로 문을 닫았지만 정상 영업할 예정이다. 첫 평일 휴업 날짜는 오는 2월 13일 월요일이다. 8개 구.군에 대해 지난 13일부터 오는 2월 2일까지 20일간 행정예고를 하고 의견수렴을 받는다. 행정절차가 끝나면 2월 13일과 27일 둘째, 넷째주 월요일에 쉰다.   
 
"일요일 의무휴업 강탈 막아내자" 마트노조 대구시청 앞 피켓팅(2023.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일요일 의무휴업 강탈 막아내자" 마트노조 대구시청 앞 피켓팅(2023.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제도 변화가 적용되는 대구 대규모점포·준대규모점포(기업형슈퍼마켓)는 60곳이다. 달서구에 18곳으로 가장 많고, 달성군 13곳, 동구 10곳, 북구 9곳, 수성구 5곳, 서구와 중구 각 2곳, 남구 1곳이다. 업체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탑마트를 포함해 노브랜드,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롯데슈퍼, 지에스리테일 GS수퍼, 롯데쇼핑, GS더프레시다.

의무휴업 10년 만에 전국 첫 제도 변화인만큼 대구시는 ▲지역 소비자 권익증진과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경쟁력 확보 ▲대형유통업체의 사회공헌활동 강화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예상했다. 
 
"대형마트 의무휴무일 평일 변경 결사 반대" 서문시장 입구에 상가연합회가 건 현수막(2022.12.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형마트 의무휴무일 평일 변경 결사 반대" 서문시장 입구에 상가연합회가 건 현수막(2022.12.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특·광역시가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온라인 쇼핑 급성장 등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역 유통업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도모하고, 시민에게도 공휴일 쇼핑 편익이 제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일 휴무제는 좌파 포퓰리즘 상징적 정책"이라며 "좌파 정권이 끝났기 때문에 정책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또 "대형마트가 일요 후뮤를 한다고 해서 전통시장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면서 "잘못된 논리 구조를 갖고 좌파들이 주장해서 만든 정책이 대형마트 휴일 의무제"라고 발언했다. 

전통시장과 중소상공인의 반발에 대해서는 해법을 내놓겠다는 게 대구시 입장이다.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지역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도 확대에 대해서도 대구시와 8개 구.군이 합심해서 대책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중단하라" 소상공인연합회 대구시청 앞 기자회견(2022.12.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중단하라" 소상공인연합회 대구시청 앞 기자회견(2022.12.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마트노조는 반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16일 보도자료에서 "의무휴업 평일 변경은 사실상 의무휴업제도 무력화"라며 "윤석열 정부가 의무휴업 평일변경을 위해 밀실에서 협약한 것을 홍준표 시장이 앞장서서 직권남용 행태를 보이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형식적 행정예고를 하는 것은 다른 지자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주말 의무휴업을 시행하는 지자체에 주는 파장에 대해 대구시가 책임져야한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국 229곳 지자체 중 의무휴업을 미시행 56곳을 빼면 70% 이상의 지역에서 일요일 주말 의무휴업을 시행했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은 10년간 모든 지자체가 일요일에 쉬었다.

때문에 노조는 "이해당사자인 마트노동자들과 소상공인 골목상권의 반대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대구시가 주말 의무휴업 폐지를 강행하는 것은 마트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강탈하는 행위"라며 "홍준표 시장은 의무휴업 평일변경을 중단하고 살생협약을 파기하라"고 촉구했다. 

서비스연맹 마트노조는 오는 17일 대구,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대구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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