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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36년, 대구경북 '610인 선언'..."민주유공자법 제정"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6.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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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자녀 잃은 유가협 부모들
600일 넘게 국회 앞 농성, 삭발에 곡기도 끊어
민주유공자 예우·진상규명·명예회복 '법안 계류'
시민단체 10일 발표 "부모님들 손 잡아드릴 것"

'유가협 부모님 단식 농성장' 국회 앞 / 사진.대구경북열사추모연대
'유가협 부모님 단식 농성장' 국회 앞 / 사진.대구경북열사추모연대

6월항쟁 36주년을 맞아 대구경북에서 610인 선언을 한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자녀를 잃은 백발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부모들이 600일 넘게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이다. 삭발에 곡기까지 끊어가며 투쟁을 한다.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유가협 부모들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오는 6.10 민주항쟁 당일  610명이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선언을 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열사추모연대(대표 임성종)는 "오는 10일 민주유공자법 제정 촉구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 610인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610인 선언 동참자를 찾고 있다

추모연대는 "부모님들은 '아직 내 자식은 빨갱이'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내 자식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민주유공자법이 제정돼 공식적으로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슴 아픈 어른들의 절규를 무시할 수 없다"며 "손을 잡아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회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민주유공자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610인 선언 명단은 오는 10일 6.10항쟁 대구 기념식에서 발표한다.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6.15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는 오는 10일 오후 5시 중구 CGV대구한일 극장 앞에서 '6월 민주항쟁 36주년 및 6.15공동선언 23주년 기념식'을 연다.

'민주유공자법'은 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전재수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1980년대 6월 민주항쟁과 유신반대투쟁, 부마항쟁 등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을 민주유공자로 인정하고, 이들에 대한 진상규명, 명예회복 등을 하는 것이 법안 주요 내용이다.    

유가협 등 유가족들은 지난 1998년부터 법안 제정을 국회에 요구해왔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법안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거세게 반대해 오랫동안 법안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유가협 부모들은 천막농성에 이어 단식투쟁에 삭발까지 하며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민사회는 동조 단식농성을 하거나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시민사회도 유가협을 지지하는 의미로 610인 선언을 한다. 6.10 36주년 당일 선언에 이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대구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도 검토하고 있다. 
  
임성종(51) 대표는 "독재정권 하에서 맞서싸운 이들의 이름과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 오늘날 퇴행하는  민주주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부모님들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6.10항쟁 36주년 2023년 대구 기념 사진전 / 사진.대구경북열사추모연대
6.10항쟁 36주년 2023년 대구 기념 사진전 / 사진.대구경북열사추모연대
   
▲ "민주유공자법 쟁취 농민 기자회견"(2023.5.25.국회 앞) / 사진.전국농민회총연맹
   
▲ 대구2.28공원 '6.10항쟁 35주년 대구 사진전'(2022.6.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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