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축제 응원하러 서울발 '무지개버스' 온다

평화뉴스 정준민 수습기자
  • 입력 2023.06.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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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앞으로 다가온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17일 당일 인권단체 100여명 버스 대절 참여
홍준표 시장 "반대" 발언·집회금지 소송 위기
배진교 "혐오·차별 멈추고 연대, 함께 해달라"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응원하기 위해 17일 축제 당일 서울발 '무지개버스'가 온다.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배진교)에 12일 확인한 결과, 대구퀴어문화축제 당일인 오는 17일 전국 성(性)소수자 인권단체들의 연대체인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대구퀴어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서 대구로 '무지개' 버스를 타고 온다. 
 
제14회 대구퀴어축제 중 '자긍심 퍼레이드'(2022.10.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제14회 대구퀴어축제 중 '자긍심 퍼레이드'(2022.10.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중앙로 광장을 가득 채운 무지개 깃발(2022.10.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중앙로 광장을 가득 채운 무지개 깃발(2022.10.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대구에 도착해 대구퀴어축제에 참여한다. 특히 축제의 핵심인 '자긍심 퍼레이드' 행진도 함께할 예정이다. 무지개행동에 속한 개별 단체들은 각각 부스를 운영해 대구퀴어축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지역에서 대구퀴어축제를 지지하러 온 건 올해가 3번째다. 2014년 제6회, 2017년 제9회 대구퀴어축제 때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와 축제에 참가한 바 있다. 올해 축제에 참가하는 서울시민은 100여명으로 추산된다. 주최 측은 수요가 더 있을 경우 버스를 추가로 대절할 계획이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구퀴어축제 반대" 발언에 이어 일부 기독교단체의 '대구퀴어축제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까지 위기 속에서도 퀴어축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홍 시장은 1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퀴어축제 관련 글을 적었다. 홍 시장은 "(대구퀴어문화축제가) 경찰 집회 신고와 달리 공공성이 있는 집회로 보기 어렵다"면서 "대구시는 버스노선 우회 조치를 취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 축제 당일 버스 노선 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2023.6.12) / 화면 캡쳐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2023.6.12) / 화면 캡쳐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12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비단 대구지역만의 축제가 아니라 퀴어들이 자긍심을 높이고 소수자들의 인권을 증진시키는 장"이라며 "적극 동참하고 연대 의사를 밝혀준 이들이 있어 든든한 마음이다. 대구시민들도 함께 해달라"고 했다. 

홍 시장을 향해서는 "시장이 갈등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긴다"며 "정치는 갈등 국면이 발생할 때 화해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혐오와 차별 정치를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시장은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앞으로 발언을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무지개행동은 지난 9일 성명에서 "오는 17일 서울에서 대구로 퀴어버스를 운영한다"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성소수자들과 함께 무지개 깃발을 들고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더 이상 성소수자들의 행진을 가로막지 말라"며 "평등과 존엄의 물결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이 낸 '대구퀴어문화축제 집회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첫 심문기일 재판은 오는 13일 오후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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