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무원은 집회 막고, 경찰은 집회 보호하고...대구퀴어축제 현장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6.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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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대집행' 공무원 450여명 동원
강제 철거 시도 "불법 도로점거"
경찰 "합법 집회 방해 말라" 충돌
일부 공무원들 시민들과 입씨름

대구시 공무원들이 대구퀴어축제를 막기 위해 행정대집행을 하자 경찰들이 막아섰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 공무원들이 대구퀴어축제를 막기 위해 행정대집행을 하자 경찰들이 막아섰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막기 위해 동원된 대구시 공무원들이 집회를 보호하려는 경찰과 충돌했다. 

제15회 대구퀴어축제가 열린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17일 오전 9시 30분 대구시 공무원들과 대구 중구청 공무원 450여명이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들과 마찰을 빚었다. 

공무원들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시에 따라 이날 퀴어축제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하기 위해 물리력을 사용했다. 물품을 실은 차량들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들어오자 공무원들은 차량을 막아섰다. 

경찰들은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라며 공무원들을 막았다. 공무원들은 "불법 도로 점거"라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과 경찰들이 강하게 충돌했다. 고성이 오가고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양측이 대치하면서 일부 공무원들은 바닥에 주저 앉기도 했다.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퀴어축제 장소에서 발언 중이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퀴어축제 장소에서 발언 중이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곧 홍 시장이 현장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면서 대치는 풀렸다.

홍 시장은 "대구경찰에 책임을 묻겠다"며 퀴어축제 집회를 보호한 경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과격한 행동에 대해 문제 삼았다. 

20대 남성 이모씨는 "우리도 대구시민이고 국민인데 대구시 공무원들은 왜 이렇게 성소수자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것이냐. 공무원들이 할 일이 없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한 대구시 공무원은 "상인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다른 의도를 갖고 온 사람 아니냐. 대구시민 맞냐"고 받아쳤다. 

분위기가 거칠어지자 대화경찰들이 이를 말리기도 했다. 

공무원들과 경찰은 이날 축제 전에 한 차례 충돌한 이후 더 이상 마찰을 빚지 않았다. 공무원들은 홍 시장 기자회견 이후 해산했다. 행정대집행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  
 
   
▲ 퀴어축제 차량을 막은 공무원들과 공무원들을 막아선 경찰, 시민단체 인사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대구시 공무원들과 경찰들이 충돌하고 있다.(2023.6.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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