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국에서 수해가 발생했을 때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홍 시장은 19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한 뒤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른바 '수해 골프' 논란 나흘 만이다.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본인 페이스북에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원칙과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치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수해로 상처를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홍 시장은 "지난 15일에는 대구에 비가오지 않았다"면서 "10시(오전)에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을 예정대로 진행해 개장식을 마친 후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운동(골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운동을 하던 중간에 비가 와서 그만두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주말 일정이고, 재난대응 매뉴얼에는 위배되는 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 시장은 골프를 친 사실 뿐 아니라 논란에 대한 해명 태도와 관련해서도 2차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난 17일 기자 질문에는 "기자들이나 눈높이에 맞는 질문을 하라"고 답했고, "대통령 제외한 공직자 주말은 자유", "대구는 수해 피해가 없었다"는 해명을 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참여연대, 전국공무원노조대구본부 등 야당과 시민단체, 노조로부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당도 상황을 심각하게 봤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8일 이번 사태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징계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대구 동구 팔공CC에서 오전부터 골프를 쳤다. 라운딩을 돌던 중 폭우 가 쏟아져 중단했다. 당시는 경북지역 등 전국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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