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에게 '무한 책임'이란...'수해 골프' 쓴소리 봇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7.1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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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국민 눈높이에 안맞아" 질문에 "기자들이나" 발끈
홍 "주말은 내 자유" 해명에도 파장→국힘 "진상조사"
시민단체·야당 "골프 친 것도, 적반하장 언행도 문제"
공무원노조 "비상근무 지시해놓고...상황 인식 충격적"


집중호우 시기 골프를 친 홍준표 대구시장의 이른바 '수해 골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골프를 친 사실뿐만 아니라 홍 시장의 해명 태도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인명 피해가 커짐에 따라 재해를 둘러싼 단체장의 '무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여야 정치권을 포함해 시민단체, 공무원노조 등 홍 시장을 향한 쓴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고위에서 경고 발언을 했다.(2023.7.18) /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고위에서 경고 발언을 했다.(2023.7.18) /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은 18일 최고위원회에서 홍 시장의 골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언행을 조심해달라"며 "의원들은 물론 당협위원장 그리고 지자체장, 정부 관계자 또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피해가 나오는 상황에 골프장을 간 것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브리핑 자리에서 "(골프 논란) 이번 사안을 굉장히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사실 관계와 진상을 파악한 이후 후속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2국가산단 사업시행 상생협약식'에서 발언 중이다.(2023.6.26) / 사진.TV홍카콜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2국가산단 사업시행 상생협약식'에서 발언 중이다.(2023.6.26) / 사진.TV홍카콜라

시민단체와 야당도 비판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이날 논평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골프를 쳤다"며 "그것도 모자라 '트집 잡아 벌떼처럼 덤빈다'고 적반하장격으로 궤변을 한다"고 비판했다.

또 "선출직 최고 공무원이 일반 공무원들 속에 숨는 것도 비겁하다"면서 "최고 공무원의 재해 예방은 한계가 없고 끝이 없음을 홍 시장은 명심 또 명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17일 성명에서 "시민보다 골프가 중요한 홍 시장에게 대구시정을 맡길 수 있겠냐"며 "대구시장에게 필요한 상황 판단력과 '시민 안전' 네 글자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규탄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대구지역본부(본부장 조창현)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공무원은 비상근무, 본인은 힐링 골프라니 막무가내식 내로남불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공무원들에게 비상근무를 지시해 놓고 본인은 골프를 치러 가다니 시기도 논란이지만, 홍 시장의 공개 발언들은 논란을 넘어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난 상황 발생 유무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실시간 보고를 받을 수 있는 환경 대응 체계를 구축했었냐는 것"이라며 "상황과 직분을 망각한 홍 시장은 반성하라"고 했다. 

야당도 홍 시장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은 18일 논평에서 "집중호우 시기 비상2단계 상황에서 골프를 친 홍 시장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어떻게 하실 것이냐"고 따졌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홍수 사태에 대해 '책임자 문책'을 언급했는데, 그 대상에서 홍 시장을 빼선 안될 것"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은 무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한민정)은 같은 날 논평에서 "폭우 골프도 문제, 언론을 타박하는 홍 시장 말과 행동도 문제"라며 "과연 국민의힘 진상조사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홍준표 시장이 경남도지사로 재임한 시절 경남도 주최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홍 지사가 관계자들과 라운딩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2015.9.5.경남 창녕 힐마루 컨트리클럽) / 사진 제공.경남 함양군
홍준표 시장이 경남도지사로 재임한 시절 경남도 주최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홍 지사가 관계자들과 라운딩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2015.9.5.경남 창녕 힐마루 컨트리클럽) / 사진 제공.경남 함양군

홍 시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지난 17일 국회에서 김기현 대표와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명했다. 기자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홍 시장은 "기자들이나 눈높이에 맞게 질문하라"고 발끈했다. 

이어 "주말에 공무원은 자유스럽게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쓸데 없는 트집이나 잡아 벌떼처럼 덤빈다. 그렇다고 내가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이냐"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본인 페이스북 등을 통해 거듭 "주말은 내 자유"라는 해명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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