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MRI 등 5개 시설 10년 이상 노후화...국감 "지방환자 서울 쏠림"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 입력 2023.10.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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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 13년 이상 노후화된 장비 5개에 달해
서울 소재 상급의료원 입원 환자 30% 지방 환자
문정복 "서울에 더 좋은 의료시설...피해자는 국민"
양동헌 원장 "환자 안전에 영향...즉각 조치 노력"


경북대학교병원의 의료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년 이상 가동하고 있는 의료기기만 5개다. 시설 노후화로 인해 지방에 있는 환자들이 지역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서울에서 진료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정복 국회의원이 경북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3.10.17)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문정복 국회의원이 경북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3.10.17)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는 17일 오전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2023년 국정감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경기 시흥시갑)의원은 "경북대병원 의료기기 5개 항목이 13년 이상 노후화됐다"고 지적했다.

문정복 의원은 "2020년 기준 서울 소재 5대 상급의료원의 입원 환자 중 31.4%가 지방에서 오는 환자"라면서 "지방에 있는 국립대병원의 의료기기 노후화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립병원 의료기기 6개 항목 조사 결과를 보면 경북대병원이 5개 항목에서 10년 이상 노후된 의료기기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었다"며 "심혈관조형기, 고압산소 치료기, MRI 등 13년 이상 노후된 장비가 5개나 있다는 것이 경북대병원 의료시설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공의료원은 지자체가 의료기기를 구매할 때 비용 전체를 보조해주지만 국립대병원은 관련 제도가 없다"면서 "오로지 병원이 쌓아놓은 이익금과 교육부 지원 예산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굉장히 구매 폭이 좁은 듯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또 "병원 장비 노후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라면서 "지방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서울에 더 좋은 의료시설이 있으니 희망을 품고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경북대병원이 좋은 기기들을 완비해 대구경북에 있는 환자들이 서울로 올라가서 애쓰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7)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7) / 사진. 평화뉴스 정준민 기자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시설 교체에 자체 예산 500억원을 사용하고, 교육부에서도 출연금을 받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장비 노후화는 환자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문제가 있으면 즉각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매년 장비 평가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MRI 장비 2대에 대해 예산 80억원을 투입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면서 "순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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