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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이태원참사 1주기에 '동성로 청년축제'..."부적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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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청년주간 '청년천하 동성로' 27~29일
가요제·댄스경연대회·DJ 축하공연 등 진행
159명 청년 숨진 '10.29 참사' 1주기 겹쳐
한쪽은 "애도", "밀집 자제"→정의당 "아쉽다"
시 "공교롭게 겹쳐...핼러윈 등 안전 최우선"


'10.29 이태원참사' 1주기에 대구시가 동성로에서 청년 축제를 진행해 논란이다. 

159명의 희생자 가운데 대부분이 2030 청년이라는 점에서 더 부적절하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대구시(시장 홍준표)에 확인한 결과 2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사흘간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2023 대구청년주간'의 일환으로 '제9회 청년천하 동성로' 축제를 연다. 대구시와 대구 중구청,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대구광역시청년센터 등 3개 공공기관이 이번 축제를 공동 주최한다.  
 

대구시 주최 대구청년주간 '청년천하 동성로' 축제...동성로 중앙로역(2023.10.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 주최 대구청년주간 '청년천하 동성로' 축제...동성로 중앙로역(2023.10.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청년 가요제와 청년 댄스 경연대회를 포함해 다양한 전시회와 체험 부스존, 유명인 초청 토크쇼, 무대공연, 청년단체 교류행사 등이 진행된다. 축제 첫날인 27일 오후 7시 동성로 아트스퀘어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대구 청년 뮤지컬 컴퍼니가 오프닝 무대를 선다. 이어 개그맨이자 가수인 DJ 박명수씨가 축하공연과 퍼포먼스를 펼친다. 또 대구와 광주 청년들의 달빛교류회, 끝장토론회 등도 진행한다. 

송기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청년이 하나 돼 젊음의 거리인 동성로에서 시민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의 청년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대구 핼로윈 축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핼로윈 축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하지만 축제 기간이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와 겹쳐 논란이 일고 있다. 

1년 전 10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금요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좁은 길목길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극적이 사고로 159명이 숨지고 196명이 부상을 입었다. 300여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국가와 지자체의 공권력 부재 속에 안타까운 목숨들이 희생됐다.  

국가적 애도를 가져야 할 참사 1주기 당일에 지자체가 축제를 여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같은 동성로에서도 엇갈렸다. 한쪽에선 축제를 여는데 또 다른 곳에서는 추모의 모습이 발견됐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깊이 애도합니다" 추모 포스터(대구 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깊이 애도합니다" 추모 포스터(대구 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중구 동성로 한 빌딩에 27일 "깊이 애도합니다"라는 제목의 헌화 포스터가 붙었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추모하는 글이다. "이태원 사고로 피해를 입은 청년 및 피해자,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며 "부상당하신 분들의 온전한 회복을 기원한다"는 글귀가 적혔다.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한민정)은 지난 26일 논평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에 대구청년주간 축제를 여는 대구시, 꼭 그래야만 했냐"며 "행사 취지는 이해하지만 날짜가 부적절하고 아쉽다"고 비판했다. 

특히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이 청년들이고, 서울광장과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는데 대구시의 '생각 없음'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핼러윈을 앞두고 각 지자체는 인파밀집에 따른 안전대책을 내놓는데 대구시는 축제를 여니 과연 생각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 "다중 인파 밀집 장소는 방문을 자제합시다"...대구시가 동성로에 건 현수막(2023.10.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대구시 안전 안내 문자 캡쳐 "핼러윈 데이 다중밀집 지역은 피합시다"


대구시의 정책조차 모순된다. 대구시는 동성로 곳곳에 "27일~31일까지 다중인파, 밀집 장소는 방문을 자제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27일 오후에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핼러윈 데이는 가족과 함께.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밀집 지역은 피하고, 인파 사고를 예방하자"고 했다. 

윤용득 대구시 청년활동팀장은 "비가 와서 날씨 때문에 행사를 미뤘고, 대학생 중간고사로 연기하다보니 날짜가 이렇게 됐다"며 "더 지나면 핼러윈 데이이라...최대한 많은 청년들이 참석하게 하기 위해 날짜를 조정하다보니 매우 공교롭게도 (이태원 참사 1주기와) 겹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찰과 공무원 등 하루 40명씩 안전요원을 배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행사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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