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대구MBC 7개월째 취재거부에 고소고발..."언론탄압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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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보도 '명예훼손' 무혐의→이의신청
홍 시장, 기자 등 4명 검찰 고발 취재금지
언론노조·시민단체 "비판 보도에 재갈 물리기"
홍 "악의적 거짓 보도가 언론의 자유 아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MBC의 갈등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둘러싼 보도를 놓고 홍 시장은 "음해성 허위 보도"라며 기자 등을 고발하고, 7개월째 취재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경찰이 같은 사건에 대해 무혐의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대구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의신청을 했다. 여기에 홍 시장까지 별도로 소송전에 뛰어들었다.  

◆ 언론노조와 시민단체는 "비판적 보도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며 "언론 탄압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시장과 대구시는 취재거부 사과하고, 언론자유 보장하라"(2023.1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시장과 대구시는 취재거부 사과하고, 언론자유 보장하라"(2023.1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대구경북협의회(의장 천대성)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공동대표 김승무·송경인·은재식)는 2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시장은 취임 이래 계속 취재 거부와 일방적 소통, 고소·고발로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행정권력을 악용해 열악한 지역 언론 환경을 교묘히 갈라치기하고, 비판적 언론에 재갈을 물려 비판적 보도를 단속하려는 언론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수개월째 계속되는 특정 언론사에 대한 취재거부와 언론 통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행정을 감시하는 언론이 시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을 했다고 고소·고발을 나묭하는 광역단체장이 제대로 된 정치인인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홍준표 식 취재거부는 자신의 권한을 남용한 불통 행정, 갑질 행정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언론 탄압 자행하는 홍준표 시장을 규탄한다" 기자회견(2023.1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언론 탄압 자행하는 홍준표 시장을 규탄한다" 기자회견(2023.11.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면서 "지역 언론은 시정에 대한 비판과 감시, 견제를 통해 시정 투명성과 청렴성을 제고할 뿐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민주적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면서 "그런데 홍 시장은 무오류의 화신인 것처럼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때문에 "취재 거부를 중단하고, 모든 고소 즉각 철회, 언론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김영진 전국언론노조 대구MBC지부 지부장은 "기자들에 대한 출입 거부와 취재 거부에 이어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대구시장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경찰이 혐의 없다고 넘긴 사건을 대구시장이 다시 고발하는 것은 언론 비판 기능을 인정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전대식(부산일보 기자)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대구MBC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언론노동자들의 문제"라며 "광역단체장이 취재 기자를 고소하고 취재를 거부하는 것은 지역 방송을 무시하고 언론을 말살하는 행위로서 모든 언론이 함께 싸워야 할이다.가만히 있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홍 시장의 언론 탄압이 최악을 향해 달려간다"며 "헌법이 보장한 언론 자유를 부정하고 알 권리를 무시하는 반민주적 폭거를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간부회의 모습(2023.5.1) / 사진.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 간부회의 모습(2023.5.1) / 사진.대구시


◆홍준표 시장 "언론의 자유가 악의적 거짓보도의 자유 아니다" 반박
 
홍준표 시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악의적 거짓 보도를 해놓고 거기에 대응하니 언론의 자유를 내세우는건 아무래도 그건 아니지 않냐"며 "언론의 자유가 거짓보도의 자유는 아니다" 고 반박했다. 

또 "경남지사 할때도 경남 모방송사의 거짓보도, 당대표 시절 모종편의 거짓보도 대응도 그랬고, 이번 대구 mbc의 거짓보도 대응도 똑같이 한다"면서 "찌라시 같은 보도도 넘쳐 나는게 요즘 언론 현실이다. 웬만만건 그냥 넘어 갑니다만 악의적 보도는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언론의 자유는 진실 보도를 할때 보장 되는 것이지, 찌라시 같은 보도는 언론 자유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2023 11월 29일 페이스북 화면 캡쳐
홍준표 대구시장의 2023 11월 29일 페이스북 화면 캡쳐


◆ 대구시 입장은 변함없다. 취재 거부 조치를 풀 계획도 없고, "허위 보도"라는 입장도 여전하다. 

대구시는 앞서 13일 보도자료에서 "신공항 건설 과정에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등 편파, 허위 내용을 방송해 홍 시장 명예를 훼손하고, 대구시 신공항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게 대구MBC 보도"라며 "끊임없이 홍 시장을 음해해 시정 불신을 야기하고,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가짜뉴스를 방송한 것으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지난 5월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지난 4월 30일 'TK신공항, 새로운 하늘길인가? 꽉 막힌 길인가?'를 보도한 대구MBC <시사톡톡> 이태우 기자와 보도국장 등 출연진 4명을 고소했다. 대구수성경찰서는 이달초 무혐의로 불송치 했다. 이 특보는 대구지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홍 시장도 지난 14일 4명 관계자를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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