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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떠나는 날 '소금 세례'...시민단체 "불통왕, 다시 대구에 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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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대구에 오지 마세요"  대구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홍준표 대구시장 퇴임식 당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 정문에서 홍 시장 사진을 향해 소금을 뿌리고 있다.(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다시는 대구에 오지 마세요"  대구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홍준표 대구시장 퇴임식 당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 정문에서 홍 시장 사진을 향해 소금을 뿌리고 있다.(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바이바이(잘가라) 홍준표, 굿나잇(잘자라) 대구시민"

홍준표 대구시장 퇴임식이 열린 11일 지역 시민단체들은 홍 시장 사진에 소금을 뿌렸다.  

홍 시장은 지난 2017년 4월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도지사에서 사퇴하던 날에도 경남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소금을 맞았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이고, 이번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이다. 홍 시장은 8년 만에 또 시민단체들로부터 소금 세례를 맞은 수모를 겪은 셈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취임 2년 10개월 만에 시장직에서 사퇴하고 대구를 떠나는 홍 시장에게, 대구시민들은 "끝까지 불통왕이었다"며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피켓도 등장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민주노총대구본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 대구경북대학생시국회의 등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이 시장직을 내려놨다"며 "사퇴를 요구한 시민 염원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그의 임기 동안 불통행정, 일방향 행정, 반인권, 반민주적 행정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홍 시장 취임 후 대구에서 일어난 일들은 한 사람이 대구시를 얼마나 망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굿바이 홍준표, 굿나잇 대구시민" 홍준표 대구시장 퇴임 기념 기자회견에서 홍 시장 사진을 향해 소금을 뿌리는 대구지역 시민단체 인사들(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굿바이 홍준표, 굿나잇 대구시민" 홍준표 대구시장 퇴임 기념 기자회견에서 홍 시장 사진을 향해 소금을 뿌리는 대구지역 시민단체 인사들(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 시장님 다시는 대구에 돌아오지 마세요"  홍 시장 사진에 소금을 뿌리는 박정희 민주당 대구 북구갑 지역위원장(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 시장님 다시는 대구에 돌아오지 마세요"  홍 시장 사진에 소금을 뿌리는 박정희 민주당 대구 북구갑 지역위원장(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부채를 감축한다며 수많은 예산을 삭감해 시민을 고통에 빠뜨렸고, ▲주민참여제도를 무시해 지방자치 근본을 망쳤으며, ▲금호강르네상스·맑은물하이웨이 삽질로 생태환경을 훼손했다"고 꼬집었다.

또 "▲경찰과 법원이 보장한 대구퀴어문화축제를 공무원을 동원해 막아 사상 초유의 반인권 행정을 선보여 대구를 국제 망신거리로 만들었다"면서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요금도 대폭 인상해 장애인 차별과 분리를 강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양성평등기금과 성평등 정책 추진을 퇴행시켜 성평등 정책도 망쳤고, ▲제2대구의료원 설립 정책을 진주의료원 폐원처럼 폐기시켰으며, ▲의료대란 1년 동안 700명 가까운 대구시민이 자살해도 생명과 안전에는 관심조차 없었다"고 규탄했다. 

더 나아가 "▲홍 시장을 비판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등 언론 탄압도 자행했고,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고소·고발해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도 억압했다"면서 "박정희 동상도 일방적으로 설립해 독재자를 우상화하고 미화했다"고 지적했다.  

"탄핵 당한 당은 차기 대선은 포기해야 합니다" 홍 시장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시민단체는 홍 시장 사진에 당시 문제의 발언을 적어 홍 시장이 떠나는 날 그를 비판했다.(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탄핵 당한 당은 차기 대선은 포기해야 합니다" 홍 시장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시민단체는 홍 시장 사진에 당시 문제의 발언을 적어 홍 시장이 떠나는 날 그를 비판했다.(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민도 민주주의를 회복하자" 구호를 외치는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노동계, 야당 인사들(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민도 민주주의를 회복하자" 구호를 외치는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노동계, 야당 인사들(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 마나서 더러었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잘가라" 피켓을 든 대구시민(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 마나서 더러었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잘가라" 피켓을 든 대구시민(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 시장의 지난 3년간 정책과 사업을 통틀어 "군대만 동원하지 않았을 뿐 '홍준표 독재체제'와 다를 바 없었다"며 "시장을 그만두는 것은 대구에게 차라리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한밤 중의 해프닝'이라며 내란을 옹호한 홍 시장이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모욕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 6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번 더 탄핵이 이뤄진다면 탄핵 당한 당은 대선을 포기하고, 당은 없어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스로 말도 지키지 못하는 정치인이 무슨 낯짝으로 대선에 나서는 건가. 후안무치를 넘어 철면피"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준비해 온 소금을 홍 시장 사진에 여러번 뿌리고 "다시는 대구에 오지 말라"고 외쳤다.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이건희 대구경북대학생시국회의 활동가(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이건희 대구경북대학생시국회의 활동가(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주문, 홍준표가 야욕으로 중도 사퇴함에 따라 생기는 시정 공백보다 그 자리에 있어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혐오와 차별, 반민주, 반인권, 반생태, 비복지적 행위가 심각하므로 그 책임을 엄중히 묻는다"며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김정기 행정부시장은 독선과 불통의 흔적을 지워버리고 청산할 것을 대구시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고 밝혔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홍 시장은 박정희라는 유령을 등에 업고 대구에 와서 퇴행과 폭주의 3년을 보냈다"며 "자영업 폐업률은 전국 최고가 됐고 민생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을 옹호한 사람이 어떻게 헌정의 리더가 되겠냐"면서 "대선은 꿈도 꾸지 말고 대구시민에게 사죄하고 가라"고 촉구했다. 

 이건희(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 영남대 민주학생연대 집행위원) 대구경북대학생시국회의 활동가는 "홍 시장은 지난 2019년 영남대 특강에 와서 '듣기 싫은 말을 하는 부모세대를 꼰대라고 부른다'고 했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청년을 존중하지 않고, 고압적으로 구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홍 시장이 딱 그런 존재였다. 제발 겸손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홍 시장 퇴임식을 가졌다. 기자들과 시민들의 출입을 막고 비공개로 진행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꽃다발과 케익크, 선물 등을 홍 시장에게 전달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지지자들이 홍 시장 퇴임을 축하하고, 그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들고 산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지지자들이 홍 시장 퇴임을 축하하고, 그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들고 산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2025.4.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홍준표 지지자 '턴라이트'도 이날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연 대구시청 산격청사 정문 앞 건너 편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천만사랑 홍, 방방곡곡에서 응원합니다", "One & Great KOREA(하나뿐인 위대한 한국)" 등의 현수막을 들고 홍 시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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