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시공 중이거나 사업에 참여한 대구경북지역 건설 현장은 5곳이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대구경북 건설업계에 12일 확인한 결과, 태영건설이 시공 중이거나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의 현장은 대구 2곳, 경북 3곳이다.
대구 동구 신천동 동부정류장 터 450세대 주상복합아파트를 공사 중이다. 또 서대구역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산업선 철도건설 사업'에 참여한다. 철도건설사업은 시설 설계 작업 단계로 시공 전이다. 경북은 구미 꽃동산 민간공원 조성사업 일환으로 1,350세대 40층 아파트를 공사한다. 포항 장성동 재개발 사업과 신경주 역세권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도 태영건설이 참여한다.
태영건설이 참여하는 대구경북 건설현장에서는 아직 임금체불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지역에서는 이미 임금체불이 발생해 건설노동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전국건설노조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중랑구 상봉동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청년주택) 건설 현장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건설노동자 40명에 대한 월급 2억원이 밀렸다.
태영건설은 창립 50주년 국내 시공능력평가 16위의 중견기업으로 서울방송(SBS)의 최대주주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취약한데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때문에 태영건설은 12일부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갔다. 빚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한 단계로 자산을 매각해 빚을 갚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태영건설은 물론 아래 협력업체(하청업체) 수십여곳도 연쇄적으로 부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연쇄 임금체불 사태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정부는 대구경북뿐 아니라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전국 105곳 건설 현장에서 임금체불 여부 전수조사를 벌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1일 보도자료에서 "태영건설 시공 현장 105곳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해 기성금 집행 여부 등을 점검하고 협력업체 임금체불 예방과 청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청장 김규석)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체불예방 청산 집중지도기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의 체불액은 지난 2022년 1,25억원에서 2023년 12월 말 1,317억원으로 1년 새 292억원이 늘었다. 28.5%가 증가한 셈이다. 특히 건설업 체불액의 경우 2023년 12월 말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200억원에서 38%나 늘었다. 대구경북 전체 체불액 비중 가운데 21%가 건설업이다.
대구노동청은 이와 관련해 오는 1월 22일부터 2월 8일까지 '근로감독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다. 노동청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임금체불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척결하기 위해 집중 지도, 조기 청산 대책을 마련하고, 불법하도급에 따른 임금체불 여부도 집중적으로 점검해 상습적이고, 고의적인 임금체불 사업주는 끝까지 책임을 묻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