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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대구 '체불임금' 390명에 11억...하청업체가 일단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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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신천동 동부정류장 후적지...두달치 월급 밀려
공사 중단→노동청 점검, 1.31 전액 청산→공사 재개
지역 10곳 점검..."노동자들 따뜻한 설 명절 맞도록"


태영건설이 설을 앞두고 발생한 대구 노동자 390명에 대한 체불임금 11억여원을 일단 지급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청장 김규석)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체불로 공사가 중단된 태영건설의 대구 동구 건설현장에서 지난 1월 31일 노동자들에게 체불금을 전액 청산해 공사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체불이 발생한 곳은 태영건설이 동구 신천동 동부정류장 후적지에 건설 중인 419세대 아파트 시공현장이다.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하청업체(협력업체)가 대금을 받지 못해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성동구 청년주택 공사장 앞 "임금체불" 규탄 기자회견(2024.1.8) / 사진.건설노조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성동구 청년주택 공사장 앞 "임금체불" 규탄 기자회견(2024.1.8) / 사진.건설노조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뒤 임금이 밀려 결국 지난 15일부터 공사를 멈췄다. 철근과 콘크리트 건설노동자들을 포함해 해당 시공현장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 390명에게 밀린 월급은 두달치 11억여원이다. 

태영건설의 시공현장 체불 문제는 대구뿐 아니라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전국 105곳의 태영건설 시공현장 점검을 하면서 대구지역 체불 상황도 적발됐다. 김규석 대구노동청장은 지난달 24일 대구 동구 시공현장을 찾아 원청이 조속히 체불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하청업체는 지난 1월 31일 노동자들에게 밀린 월급 11억여원 전액을 지급해 체불임금을 청산했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이어 대구노동청은 하청업체에 대해 '체불사업주 융자제도'를 안내하고 체불임금을 청산할 수 있다고 지도했다. 또 태영건설 본사에는 체불임금 조기 청산을 요청했다.

대구노동청은 태영건설의 지역 10개 시공현장에서 체불 여부를 점검하고, 체불 예방과 청산에 집중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임금체불을 막기 이해 지난 1월 15일부터 2월 8일까지 4주간 '체불예방·청산 집중지도기간'을 운영 중이다. 근로감독관들이 47개 건설현장을 찾아 기성금 적기 집행을 지도한다. 
 

대구 동구 신천동 동부정류장 후적지 태영건설의 시공현장 조감도 / 사진.태영건설 분양 홈페이지
대구 동구 신천동 동부정류장 후적지 태영건설의 시공현장 조감도 / 사진.태영건설 분양 홈페이지


재산을 숨기거나 사적으로 유용하는 등 악의적인 체불 사업주는 구속 수사를 적극 검토하고, 임금체불 혐의가 상담함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규석 청장은 "노동자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설 명절을 맞이하도록 임금체불 가능성이 있는 취약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전 예방 점검을 강화하고, 생활 안정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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