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보기

꼬투리에 시비 '난장판'...권영진·조원진 말싸움에 최영오 "책임 통감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 총선 <'보수의 심장'은 없다8>
[TV토론 분석③-달서구병]

상대방의 말 꼬투리를 잡고 시비를 걸고. TV토론은 결국 난장판이 됐다. 

대구시달서구선거방송위원회는 1일 오후 '대구 달서구병 제22대 국회의원 후보자 방송토론'을 주최했다. 대구MBC를 통해 생중계됐다. 기호 2번 국민의힘 권영진 후보와 기호 7번 민주진보 야권단일후보인 진보당 최영오 후보, 기호 8번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 등 3명이 실력을 겨뤘다. 

서로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고, 지역 현안과 이슈들에 대한 해법을 묻기 위한 자리였지만,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권영진 후보와 조원진 후보가 토론 1시간 내내 가시돋친 말들을 주고 받으며 검증의 자리는 싸움터가 됐다. 조 후보가 권 후보를 향한 거친 공격을 멈추지 않자, 듣고 있던 권 후보도 이에 질세라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두 후보는 서로 "허위사실로 고소하겠다"며 선거 이후 고소전을 예고했다. 

(왼쪽부터)대구 달서구병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진보당 최영오, 국민의힘 권영진,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의 3자 방송토론(2024.4.1) / 사진.대구MBC 화면캡쳐
(왼쪽부터)대구 달서구병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진보당 최영오, 국민의힘 권영진,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의 3자 방송토론(2024.4.1) / 사진.대구MBC 화면캡쳐

두 사람의 신경전은 '대구시 신청사' 사업을 둘러싸고 시작됐다. 조 후보는 "대구신청사 두류정수장 유치는 제가 16년 전부터 주장한 것으로, 권 후보는 당초 두류정수장이 아닌 산격동 경북도청 후적지로 가기로 한 것 아니냐"며 "2018년 7월 11일 <경향신문>을 보면 권 시장이 그렇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제가 당시 대구시장으로 숙의 민주주의 방식으로 여러 후보지 중 한 곳 중 언급한 것이지 산격동을 확정해 언급한 적 없다"면서 "계속 가짜뉴스를 전파 중인데, 당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승복했고 아름다운 축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조 후보는 자기가 다 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조 후보는 당시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며 "당시 유치위원들도 '(조 후보가)아무 한 일이 없다'고 이구동성"이라고 받아쳤다. 

조 후보는 "아무 것도 안했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며 "허위사실로 고발당하고 또 고발당하고 싶은가. 신청사 건립이 늦어지는 것도 홍준표 시장 말대로면 1,300억원 신청사 기금을 권 후보가 대구시장 시절 다 써버려서 그런 것 아니냐"고 따졌다. 

국민의힘 권영진 달서구병 국회의원 후보가 방송토론에서 발언 중이다.(2024.4.1) / 사진.대구MBC 화면캡쳐
국민의힘 권영진 달서구병 국회의원 후보가 방송토론에서 발언 중이다.(2024.4.1) / 사진.대구MBC 화면캡쳐

이번엔 '이재명 탄원서'를 갖고 시비가 붙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사법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자, 당시 권 시장 등 14 개 시.도지사는 대법원에 이재명 지사 탄원서를 제출했다. 조 후보는 "유죄 그대로갔으면 비상식적 이재명의 민주당은 지금 없을 것인데, 권 시장이 선처해달라고 한 것 아니냐.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를 보면 유승민, 김무성, 이준석 얼굴이 떠오른다"며 "정말 밉상"이라고 비하했다. 

권 후보가 "제가 답변 좀 해도 되겠나? 그렇게 일방적으로 말만 하면 어떻게 하냐"고 말을 끊고 따지자, 조 후보는 "가만히 있어라. 내 주도권 토론이다. 답변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대구 경제 폭락' 책임에 대해서도 조 후보는 권 후보를 몰아부쳤다. 그는 "시장이 정치를 잘못해서 아파트값이 폭락했다"며 "대구시민들 재산권을 빼앗간 것이다. 죄송하게 생각해야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시장 8년 하면서 대구 경제를 다 망쳐놓고, 달서구병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 여기 왜 나왔냐"고 따졌다. 

권 후보도 참지 않고 "그러면 조 후보는 달서구병에서 12년간 국회의원을 하면서 도대체 뭘 하셨냐"며 "말도 안되는 근거로 저를 계속 공격하면서 답변할 기회도 안주는 것인가. 과연 이런 사람과 제가 정치를 해야하는 것인가. 한심하다"고 쏘아부쳤다.    

진보당 최영오 달서구병 국회의원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2024.4.1)  사진.대구MBC 화면캡쳐
진보당 최영오 달서구병 국회의원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2024.4.1) 사진.대구MBC 화면캡쳐

때아닌 '종교재판'도 벌어졌다. 조 후보가 권 후보에 대해 '신천지 신자' 여부를 밝히라고 계속 질문했다. 조 후보는 "권 후보 주변에는 왜 그렇게 신천지 신자가 많냐"며 "권 시장 가족 중에 신천지가 있나? 없나? 답해달라"고 제촉했다. 

권 후보는 "저는 안수집사이고, 아내는 천주교 신자"라며 "조 후보는 보면, 말은 보수 우파라고 하면서 하는 행동은 꼭 진보 좌파 같이 선동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다. 저는 반드시 허위사실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후보가 당선 이후 '국민의힘과 통합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것에 대해 "우리가 왜 합당을 받아주는가? 조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0.07% 득표하지 않았냐"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권 후보는 "오늘 정책 질문을 많이 준비했는데, 옆에서 흑색선전을 많이 해 시청자들이 오해를 할까 몇가지 해명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원진 후보처럼 '찐박'들은 노무현 탄핵 때 강기정 의원처럼 온 몸을 날리기라도 했냐"면서 "슬그머니 나와서 길거리에서만 외치고. 또 이번에 누구 좋으라고 출마했는가. 과연 어떤 당에 도움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달서구병 국회의원 후보가 출마 이유에 대해 설명 중이다.(2024.4.1) / 사진.대구MBC 화면캡쳐
우리공화당 조원진 달서구병 국회의원 후보가 출마 이유에 대해 설명 중이다.(2024.4.1) / 사진.대구MBC 화면캡쳐

두 보수 정당 후보의 격한 입씨름에 진보당 최영오 후보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최 후보는 "우리나라 1인당 GDP가 3,086원에서 4,195만원으로 1,100만원 오른 기간, 대구 1인당 GRDP는 1,973만원에서 2,673만원으로 700만원 올랐다"며 "대구시민들은 선진국에 사는 2만불도 채 안되는 중진국 시민이다. 대구 정치를 지난 31년간 독점해온 특정 정치세력에 몸 담고 있는 분들이 책임을 통감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이미 대구는 1만가구 넘는 미분양 아파트 매물에 올해도 2만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라며 "이른바 '미분양의 무덤' 대구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공약'으로 또 아파트를 지어 공급한다는 것은 무모하다"고 권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또 "만나는 분들마다 힘들다고 아우성"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2년간 경제와 정치 무능으로 민생을 파탄에 빠뜨리고 오직 검찰독재로 국민 삶의 근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 일부 후보들도 윤 대통령에게 사과와 내각 총사퇴에 탈당까지 요구하는데, 권 후보는 어떤 입장이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대통령이)바뀌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대통령께서 옳은 부분도 있다"면서 "민노총(민주노총)에 대해 단호하게 나간 것, 의료 파업에 대한 원칙적 태도는 옳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더 유연하고 대화하고 함께 가는 길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소극적으로 답변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치를 생각하는 대안언론, 평화뉴스 후원인이 되어 주세요. <후원 안내>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