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대구에서 수성구 2개 선거구에 출마한 두 진보정당 후보들은 4.10 국회의원 총선 사흘을 앞둔 7일, 총선 전 마지막 주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두 후보는 '한 표'를 통해 변화의 희망과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녹색정의당의 대구 유일한 출마자인 김성년(46) '수성구갑' 후보는 신매광장에서, '야권단일' 새진보연합의 오준호(48) '수성구을' 후보는 수성못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성년 후보는 이날 오후 수성구 시지동 신매광장에서 총선 전 마지막 주말 유세를 펼쳤다. 이 지역은 김 후보를 3선 대구 수성구의원으로 당선시켜 준 곳이다.
유세 현장에는 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한민정 녹색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과 장태수(전 대구 서구의원) 전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황정화 녹색당 대구시당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당원들과 선거운동원들은 신매광장 입구에서 선거송을 부르며 '기호 5번'이라고 적힌 손가락 5개 피켓을 들고, 유권자들에게 "김 후보에게 한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지지자들은 거리에서 "지방대 전면 무상교육 실시" 등 김 후보의 제22대 핵심 총선 공약이 담긴 피켓팅도 했다. 선거 차량에는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선 색다른 선택'이라고 적어 녹색정의당의 총선 슬로건을 강조했다. 노란색과 초록색, 녹색당과 정의당의 색깔을 하나로 섞은 '녹색정의당' 선거 차량에서 유세 발언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수성구의원으로 처음 당선됐을 때 재선 , 3선으로 당선됐을 때 다들 기적이라고 말했다"며 "이번에도 지역 주민들, 당원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약자와의 동행이 모든 시민과의 동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선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태수 전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사과값과 대파값이 오른 게 기후위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면서 "다른 정당이 판사와 검사를 영입하면서 세를 과시할 때, 녹색정의당은 초대 국립과학기상원장인 조천호 박사를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 밥상에 오르는 농산물 가격 파동의 숨은 주범인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해결할지가 우리 정당 목표"라며 "녹색정의당이 국회에서 사라지지 않게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황정화 녹색당 대구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김성년은 수성구민들이 길러낸 정치인"이라며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도 김성년이라는 진보정치인을 당서시킨 곳이 수성구"라며 "여러분의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소망을 담아 김성년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갑에는 김성년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강민구(59.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국민의힘 주호영(63.현역 국회의원), 무소속 김기현(55.삼정회사 대표) 후보 등 4명이 경쟁하고 있다.
새진보연합 오준호 수성구을 후보도 같은 날 오후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일대에서 마지막 주말 총력 유세를 펼쳤다. 오 후보의 선거 유세에는 더불어민주연합 용혜인(33) 선거대책위원장과 서재헌(44) 비례대표 후보가 함께했다. 용혜인 선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순번 6번, 서 후보는 비례대표 순번 26번이다.
오 후보는 도보 유세를 통해 수성못을 찾은 유권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거나 명함을 나눠주며 '야권단일후보'임을 강조했다. "수성을 혁신은 오준호", "민주야권 후보 오준호", "기본사회 오준호". "녹색전환 오준호" 선거송을 틀고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는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기도했다.
선거 피켓에는 "수성을은 오준호가", "3(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기호)8(오 후보 기호)뽑으면 38광땡"이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일부 주민들은 오 후보와 악수를 하거나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응원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대구에서 변화와 진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그동안 대안과 희망이 보이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제게 주는 표는 무능과 실정, 물가 폭등, 민생 파탄시킨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의 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게 주시는 한 표는 대한민국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에너지 전환을 이루게 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대구에서 40년간 독점한 국민의힘에게 경고장을 날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표에서 당만 보지 말고 인물을 봐달라"며 "수성을에 나타난 새로운 인물, 신선한 인물, 비전을 가진 인물인 제게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수성구을 선거구는 오 후보를 포함해 현역인 국민의힘 이인선(64), 개혁신당 조대원(53.개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 무소속 박경철(54.(주)대성안전산업 대표) 후보 등 4명의 후보가 겨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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