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기간 중 질타 받은 '전국 꼴찌' 수준의 대구 소방관 한 끼 급식비가 6천원대로 인상된다.
대구시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소방관 급식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며 "올해 남은 기간 현장 소방대원들의 평균 급식단가를 기존 4,110원에서 6,110원으로 조정해 지급한다"고 밝혔다.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지역의 모든 소방서 급식 실태를 점검한 뒤 개선 대책을 마련한 결과, 2024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현장 소방관들의 한 끼 급식단가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국감 질타 이후 지역 소방관들의 한 끼 급식비를 포함한 복지 수준을 전방위적으로 개선하는 모양새다.
또 2025년, 내년부터는 소방급식운영 관련 예산을 6억원 증원해 평균 급식단가보다 인상된 7,425원 수준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어 급식실 조리 인력을 보강해 급식 환경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급식비 인상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 소방공무원들에게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지원하고, 지금보다 더 다양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장 대응력 향상을 위해 복지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 공무원들은 현장의 영웅들"이라며 "최고의 근무환경과 복지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로써 앞으로도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전북 익산시을) 국회의원은 지난 4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전국 17개 시.도 소방서 241곳의 급식단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 A소방서가 한 끼 급식비 3,112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시중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평균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단가가 가장 높은 인천 H소방서(6,887원)과 2.2배 차이다.
소방관 급식단가는 지자체가 정한다. 지역별 소방공무원 급식예산 지원근거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차도 생긴다. 특히 소방관은 3교대 근무자로 한 달 30식(하루 세 끼) 기준으로 계산해 한 끼 단가가 더 적다.
한병도 의원은 "최근 5년 식자재 물가가 33% 오를 동안 소방공무원 급식비는 14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이라며 "소방관 한 끼 식사는 국민을 구하는 힘이다. 부실급식, 컵라면 급식을 이제 끝내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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